김수환 추기경

자유

문성식 2022. 8. 6. 09:41


 
      자유 어느 때보다도 오늘의 젊은 세대는 자유를 갈망합니다. "나는 언제가 되면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 학교의 속박, 부모의 속박, 기성 사회 전체가 감옥과 같이 느껴집니다. 윤리니 삼강오륜이니 따위의 케케묵은 그 모든 전통 가치관에서 '나'는 해방되고 싶습니다. 자유는 과연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고귀한 은혜입니다. "자유냐, 아니면 죽음이냐"를 외치면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이 목숨마저 바쳤습니다. 자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은 자유를 일체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봅니다. "무엇이든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언제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가능성, 그것이 나의 자유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누구도, 무엇도 나를 얽어맬 수는 없으며 나의 본능적 충동, 나의 감정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데이트든 미팅이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무슨 참견이냐?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산이든 바다든 내 마음과 내 발이 움직이는 대로 나는 날고뛰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자유를 생각하면 그건 야생 동물의 자유는 될망정 인간의 자유일 수는 없습니다.더구나 그런식으로 자유를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인간은 자유를 얻기는 커녕 반대로 스스로의 욕정의 노예로 떨어지게 됩니다. 설령, 내가 전신마비로 기동불능(起動不能)이라고 합시다. 혹은 내일이면 교수대에 설 사형수라고 가상해봅시다.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내가 원하면 나는 자유의 인간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유는 나의 육체에 달린 것이 아니고 내 정신에 내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을 잃은 경우 외에는 어떠한 물리적 힘도 정신을 속박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나만이 스스로의 자유를 제한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만일 자유스러워지려면 나는 스스로 싸워야 합니다. 그러면 나는 자유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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