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다 필요한 존재입니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생물이 됐든 해충이 됐든 필요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귀찮다고 해서 농약으로, 강한 살충제로 죽여 보세요. 그러면 탈이 생깁니다. 그 생물만 없어지는 게 아니고 그것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서 우리에게 진짜 없어서는 안 될 이로운 것까지 모두 사라집니다.
오늘날 지구 생태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또 환경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 등등 골치 아픈 일이 많은데 이것이 다 어디에서 왔겠습니까?
우리가 전체적인 흐름과 조화를 모르고 어떤 부분적인 것에 갇혀서 그것만 지나치게 소비하고, 낭비하고 혹사시키다 보니까 지구 자체가 인간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털어 내고 재채기도 하느라고 지구는 지진도 일으켰다가, 태풍도 일으켰다가 또 사방에 불도 일으키는 것입니다. 지구 표면에 사는 인간들이 하도 물어뜯고 귀찮게 구니까 털어 내느라고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기대고 있는 생명의 바탕입니다. 우리만 살고 지나갈 생명의 장소가 아닙니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영원히 존속되어야 할 생명의 터전입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우리가 너무도 지구를 함부로 대했기 때문에 그 보상으로써 지금과 같은 여러 재난과 이변을 맞게 된 것입니다.
= 법정 스님의 참 좋은 이야기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