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와 소나기로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음식이 상하기 쉬워, 자칫하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은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 각종 고통스러운 증상을 일으키기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규칙을 알아보자.
◇청결은 필수, 익힌 음식도 다시 봐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요리 단계에서부터 청결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손톱 밑에는 평균 32종의 박테리아 균과 28종의 곰팡이가 서식한다. 특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효모균 등이 손톱 밑 주요 균으로 자리 잡고 있어 요리 전 손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균이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다. 음식 조리 전, 육류·계란 등의 식재료를 만진 다음,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했다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조리 과정에선 교차 오염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육류와 어패류 등 익히지 않은 식재료와 어묵, 계란 지단 등 바로 먹는 식품을 한 곳에서 요리하면 교차 오염이 생길 수 있다. 교차 오염을 예방하려면, 익히지 않은 식재료와 바로 먹는 식품의 조리 과정을 분리해야 한다. 칼, 도마, 용기 등을 구분해 사용하면 교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음식을 다 만들고 나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은 충분히 익힌 다음, 차가운 음식은 5℃ 이하,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에서 보관 후 제공하는 게 안전하다. 대량으로 조리하고 나서 실온에서 식혔다면, 75℃ 이상으로 충분히 재가열하고 나서 섭취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충분히 익혔던 음식이라도 실온에 두면, 식는 과정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퍼프린젠스균이 되살아날 수 있다. 퍼프린젠스균은 끓여도 죽지 않고,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다시 깨어나 식중독을 일으킨다.
◇식중독 증상 보이면 빨리 병원으로
여러 노력에도 식중독에 걸렸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가는 게 좋다. 음식물 섭취 후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을 가볍게 여겨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자에겐 식중독도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끓인 물, 이온음료를 마시고, 기름지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대신 미음이나 쌀죽 등을 먹으면 식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