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무설탕, 영양제에 집착… 나도 혹시 '건강음식집착증'?

문성식 2022. 6. 24. 18:42

무설탕, 영양제에 집착… 나도 혹시 '건강음식집착증'?

 
여러 가지 채소들
과도한 건강음식 집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온라인상에 건강 정보가 넘쳐나면서 무설탕, 글루텐 프리(gluten-free) 제품, 영양제 등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만 찾아서 먹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건강한 음식에 과도하게 집착하다간 '건강음식집착증(orthorexia)'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음식집착증은 외모, 체중, 체형,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음식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다. 대체로 고기를 먹지 않으며 열량 제한을 위해 음식을 극히 적게 먹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특히 스스로 판단한 섭취 규칙에 따라 과도하게 섭취를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음식집착증을 진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미국의 의료전문 사이트 '웹 엠디'(WebMD)에 따르면
▲음식의 질에 대한 과도한 걱정
▲외식을 꺼림
▲다양한 음식 섭취 거부
▲실제 영양실조가 있음
▲타인의 음식에 과도하게 관여
▲음식 연구에 너무 많은 힘을 들임
▲자신의 기준을 어기면 과한 죄책감에 사로잡힘 등이 있다면 건강음식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건강음식집착증이 있는 사람은 체형 변화뿐 아니라 질병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이 점에서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과는 구별된다.
 
건강음식집착증이 있으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영양실조, 심각한 저체중 등의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건강음식집착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만족감이나 자아정체성을 건강음식을 통해 충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만약 건강음식을 먹지 않으면 신체에 대한 불만족이 높아지면서 자아존중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대인관계 문제, 학업 및 직업적 기능의 손상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건강음식집착증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음식을 최대한 많이 접해야 한다. 음식 섭취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스스로 고쳐지지 않는다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