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월경량 과도하게 많고, 통증도 심하다면… '이 질환' 일수도

문성식 2022. 5. 29. 07:11

월경량 과도하게 많고, 통증도 심하다면… '이 질환' 일수도

 
자궁
월경(생리) 양이 과도하게 많고, 통증도 심하다면 '자궁선근증'일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월경(생리) 양이 과도하게 많고, 통증도 심하다면 '자궁선근증'일 수도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에 있어야 할 조직이 자궁 근육 벽에 있어 자궁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자궁의 크기가 임신 12주 정도 크기까지 커지기도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유병률은 알 수 없다. 자궁선근증은 조직을 떼어내야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20~65%가 자궁선근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선근증을 앓는 사람은 주로 월경 기간이 길어지거나, 월경량이 많은 과다월경을 겪는다. 월경통도 심하다. 심하면 월경 2주 전부터 통증이 발생하고, 월경이 끝나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월경 중에는 골반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선근증 환자 60%는 불규칙적으로 출혈이 나는 부정 출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비슷한 자궁근종(자궁에 혹이 생긴 질환)과 혼동하기 쉬운데, 자궁근종은 통증보다는 월경량이 많아지는 증상이 더 두드러진다. 두 질환은 자궁 초음파 검사를 통해 구분이 가능하다. 자궁근종은 경계가 뚜렷하고 혹의 음영이 보인다. 자궁선근증은 혹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자궁이 비대칭을 이룰 때가 많다.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꽤 많다.
 
자궁선근증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 벽에 스며들었다고 보는 가설과 자궁 근육 벽 조직이 자궁 내막 조직과 비슷하게 변화한다는 가설이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과 자궁근층 사이 장벽에 이상이 생기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된다. 자궁선근증은 주로 40~50대 여성에게 나타난다. 환자의 80%가 출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 횟수와는 관계가 없었다. 폐경 이후에는 증상이 완화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질 출혈이 심하면 빈혈이 생길 수도 있고,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폐경 전이라면 호르몬,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안전하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