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월경이 시작하기 2주전이나 월경 중에는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 월경통이 심해지고, 임신 가능성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월경전 증후군 심해져
월경 직전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고, 더 심한 월경전 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과 월경통에 시달리게 된다. 월경 직전에는 여성호르몬이 평소보다 많이 나온다. 이는 간의 해독 기능을 떨어뜨린다. 여성호르몬 배출이 간의 해독 과정을 거쳐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일을 한 간은 술을 감당할 부족하다. 이때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 효소 분비가 떨어지고, 간 해독 기능이 떨어져 평소보다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또한, 알코올은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PMS를 심화할 수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 예방의학과 마리아 델 마르 페르난데스(María del Mar Fernández) 교수 연구팀이 8개국 연구 논문 19편을 종합분석한 결과, 월경전 술을 마시는 것이 PMS 발생률을 높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여성 총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PMS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PMS 발생률이 술을 마시지 않은 여성 그룹보다 음주량이 보통인 여성 그룹은 45%, 음주량이 많았던 여성 그룹은 79%까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술이 PMS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알코올이 생리주기 동안 PMS와 관련된 물질인 성 스테로이드 호르몬(Sex steroid hormones), 성선자극호르몬(GTH), 세로토닌, 가바(GABA) 등의 농도를 변동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월경 중 나타나는 월경통 자체도 심해질 수 있다. 알코올 자체가 모든 근육통, 관절통 등을 악화하기 때문이다. 이 통증은 술이 깼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난임 가능성 높이기도
월경 직전 술을 마시면 임신 가능성도 낮아진다. 켄터키 루이빌 대학 역학 및 인구보건학 테일러 교수 연구팀이 월경과 임신 가능성 사이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19~41세 여성 413명에게 최대 19개월간 섭취한 알코올 종류와 섭취량에 대해 기록해달라고 요청하고, 임신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소변 샘플도 월별로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월경 전까지 2주 동안, 한 주 세 잔이상 정도의 술을 마시면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임신할 수 있는 능력이 4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 중 음주가 습관이 되면 난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술을 마셔 호르몬 변화를 주면 월경 주기가 더 짧아지거나 길어지는 등 생리 불순이 생길 수 있는데, 생리 불순 자체가 배란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뜻해 난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월경 전 2주부터 월경 중 사이에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대한가정의학회 학술지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맞게 1회 최대 음주량 2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