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을 습득하기
먼저,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저마다 단 하나뿐인 독창적인 존재입니다.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설령 쌍둥이라 하더라도 다릅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왜 남과 비교합니까?
남과 비교해선 안 됩니다.
자기 자신답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무엇이든 마음에 든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성급하게 움켜잡지 마십시오.
움켜잡기보다는 쓰다듬을 줄 알아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 곧바로 직행하기보다는
먼 길로 돌아가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 자리에서 해답을 구하려 하지 마십시오.
시간을 갖고 뜸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성숙해집니다.
또 오래된 것을 아름답게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세월의 무게를 지닌 낡은 것에 대한
가치를 음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것만을, 그것도 최소한으로 갖고,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결코 낡고 소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닙니다.
이러한 생활 태도는
오늘날 지구 생태계의 위기 앞에서
새로운 뜻을 담고 있는
삶의 철학이자 생태윤리입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졌는가?
또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그것들은 그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낳는 씨앗이 됩니다.
순간순간 우리들이 갖는 생각과 염원은
우주에서 두고두고 진동한다고 합니다.
명상가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이 남을 미워하든 사랑하든,
그 생각은 우주 공간에서
하나의 파동으로 두고두고 진동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지금 한 말이나 생각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뜻입니다.
가끔 기도를 하십시오.
어떤 공간이 되었든 가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처럼 간절한 소망은 없습니다.
기도는 삶을 재충전하는 작업입니다.
기도할 때 마음이 얼마나 간절합니까?
기도는 자기 삶을 재충전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가치의식이 뒤바뀌고
사람이 설 자리가 없는 이런 험난한 세상에서,
각자 자신의 처지와 분수에 맞는 원을 세워야 합니다.
그 원의 힘이 우리를 삶의 목표로 다가서게 합니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원보다는
구체적인 원을 세우십시오.
세운 원은 반드시 언젠가는 이루어집니다.
원을 지닌 사람은 그 어떤 역경에서도 꺾이지 않습니다.
그 원의 힘으로 딛고 일어섭니다.
하루라는 것이
우리 생애 가운데 얼마나 귀중한 날입니까?
그 하루를 건너뛰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삶이 늘 새롭습니다.
하루하루가 늘 새로운 날입니다.
기도는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최후의 자산입니다.
사람의 이성과 지능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간절한 기도가 우리를 구원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시간의 잔고에는 늙음과 젊음이 따로 없습니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순간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마십시오.
하루하루 충만한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 삶을 다져야 합니다.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사십시오.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