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차 한잔의 명상

문성식 2022. 3. 8. 07:38


      차 한잔의 명상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인식하게 된다.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이다. 죽지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 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의 어려움도 지나가는 한때의 현상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세상에서 고정 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렵도록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 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 차린다. 이 세상일은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된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이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느냐에 의해서 미래의 우리의 모습은 결정된다. = 법정 스님 오두막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