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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인생의 길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인간을 참으로 행복하게 합니까?
우선 보기에는 물질적 부귀영화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누구도 부귀영화만으로
참된 행복, 마음의 평화를 얻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 안에는
하느님의 영원의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그리하여 영원을 갈망하게 되었고,
성 아우구스띠노의 말씀대로
하느님께 가서 쉬기까지는 누구도 평안치 못합니다.
때문에 인간은 그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게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와 구원을 주는 말씀을 들을 때,
우리 마음은 참으로 그분이 주시는 은총과
평화로 가득해집니다.
그때 인간은 비로소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고,
인간 누구나가 찾는 참된 행복에 젖을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단지 예언자들을 통하여
또는 글로써 우리에게 전달된 것만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에 따행복, 무엇이 행복일까요?
우리는 육신을 지닌 사람이니까
잘 먹고, 잘 입고,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돈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합니다.
마음의 평화, 이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마음의 평화는 양심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양심은 언제나 우리에게 善을 추구하도록 가르칩니다.
진리, 정의, 그리고 사랑과 봉사를 권장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본능대로만 살고 싶은 충동이 있습니다.
본능이 나쁜 것은 아니지요.
식욕, 성욕, 소유욕 다 좋은 것이고
이것이 있어서 사람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본능은 반드시 양심이 주는
윤리 규범에 따라서 조절되어야 합니다.
만일 조절되지 않고 본능대로 방치되어 살면,
인간은 타락합니다.
여러분이 지식, 돈, 지위 모든 것에 성공해도
그 모든 것은 나를 더욱 비인간화시킬 뿐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사회적 성취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인간답게 천부적 존엄성을 지키며
삶으로써 참으로 세상에 빛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언제나 본능의 충동보다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살도록 해야 합니다.
이 소리는 본능의 충동보다 약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이 약한 쪽을 따르십시오.
예컨대, 사람이 물에 빠졌으면 구해달라고 합니다.
그 때 '구해 주어야지' 하는 소리와 함께
자기가 위험에 뛰어들기 싫은 생명 본능이 있습니다.
이때 이 생명 본능은 더 크고,
구해 주어야 한다는 소리는 약합니다.
하지만 그 약한 쪽을 따를 때 인간은 인간다워집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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