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교리서
[한글 본문 텍스트 2판 6쇄 (2011년 5월 10일) ] |
가톨릭 교회 교리서
큰 기쁨 LAETAMUR MAGNOPERE
존경하는 형제 추기경, 총대주교, 대주교, 주교, 사제, 부제 들과 그 밖의 모든 하느님 백성에게 하느님의 종들의 종 요한 바오로 주교가 길이 기념하고자 이 교서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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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라틴 어 표준판이 빛을 보게 된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은 이 교서를 통하여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라틴 어 표준판을 승인하고 공포하며, 이로써 이 표준판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결정판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회 30주년을 맞아, 1992년 10월 11일 교황령 「신앙의 유산」(Fidei Depositum)이 최초의 프랑스 어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발행과 함께 반포된 지 5년 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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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특히 개별 교회들에서 폭넓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널리 보급되어, 각 나라 말로 번역되고 세계의 다양한 언어 공동체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을 우리는 모두 기쁘게 지켜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198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 총회가 신앙과 윤리에 관한 모든 가톨릭 교리를 망라하는 교리서나 개요서의 편찬을 본인에게 요청했던 것이 얼마나 적절한 것이었는지 확인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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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1986년에 추기경들과 주교들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가 작성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교황령 「신앙의 유산」을 통하여 승인하고 공포하였습니다. 이 교리서는 오늘날까지도 유효하고 시의 적절하며 이번 라틴 어 표준판으로써 최종 결실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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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틴 어 표준판은 이 임무를 위하여 본인이 1993년에 임명한 ‘부서간 위원회’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이끈 이 위원회는 위임받은 임무를 다하고자 성실하게 작업하였으며,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교회 공동체가 교리서 본문 내용과 관련하여 제안한 많은 변경 사항들을 주의 깊게 연구하는 데 전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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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그렇게 많은 개선 사항이 제안된 것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전 세계적으로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놀라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보여 주며, 가톨릭 교리를 온전하고 완전하게 설명함으로써 교회가 일상생활에서 고백하고 거행하며 생활하고 기도하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려는 이 교리서의 목적을 확인시켜 준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것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 안에 요약된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들을 현대인들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데 이바지하려는 모든 사람의 열렬한 소망에 관심을 기울이게 합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교회 구성원들의 협력은 본인이 「신앙의 유산」에서 “그토록 많은 목소리의 조화는 참으로 신앙의 ‘교향곡’”(2항)이라고 말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이루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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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이 위원회는 제안 사항들을 진지하게 숙고하였으며, 여러 차원에서 면밀하게 검토한 다음, 본인의 승인을 받고자 결론 사항들을 제출하였습니다. 본인은 이 가운데 가톨릭 신앙의 보고에 관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내용을 더욱 잘 표현하거나, 가톨릭 신앙의 일부 진리들을 현대 교리 교육의 요구에 더욱 부합되게 설명할 수 있는 결론 사항들을 승인하여 이번 라틴 어 표준판에 통합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표준판은 1992년 12월 본인이 교회와 세상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교리 내용을 충실하게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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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오늘 라틴 어 표준판을 공포함으로써 1986년에 시작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작업이 완성되었으며, 앞서 말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 총회의 바람도 만족스럽게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이제 하나이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영구한 신앙에 대한 새롭고 권위 있는 설명을 갖게 되었으며, 이는 “교회의 친교를 위한 유효하고 권위 있는 도구”일 뿐 아니라 “신앙 교육을 위한 확고한 규범서, 특히 지역 교리서의 편찬을 위한 확고하고 권위 있는 규범서”(「신앙의 유산」, 4항)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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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신앙과 가톨릭 교리를 참되고 체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열의를 가지고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교 메시지를 낱낱이 그리고 온전히 제시할 수 있는 매우 확실한 교리 교육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이 교리서는 지역 교회에서 모든 교리 교사가, 하나이며 영원한 신앙의 보고를 전달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도움을 줄 것이며, 성령의 도움으로, 이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의 다양한 필요와 상황에 맞추어 그리스도교 신비의 놀라운 일치를 전할 것입니다. 공의회 이후에 나온 이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이해한다면, 모든 교리 교육 활동은 하느님 백성 사이에 널리 퍼진 새로운 활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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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천년기가 다가옴에 따라 이 모든 것은 오늘날 그 중요성이 훨씬 더 커집니다. 모든 사람이 복음 메시지를 깨닫고 받아들여서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되도록”(에페 4,13) 특별히 복음화에 전념하여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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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본인은 존경하는 형제 주교들에게, 본래 주교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이번 라틴 어 표준판의 공포를 좋은 기회로 활용하여 이 교리서를 더욱 널리 알리며,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가 이를 훌륭한 선물로 받아들여 한없이 가멸찬 신앙의 풍요로움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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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하느님 백성의 조화롭고 상호 보완적인 노력을 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알게 되고 서로 나누게 됨으로써, 삼위일체 안에서 가장 뛰어난 기원과 원리를 찾을 수 있는 신앙의 일치가 강화되고 세상 끝까지 뻗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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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몸과 영혼의 승천을 기념하는 오늘, 본인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이러한 소망을 맡겨 드리며, 모든 인류의 영적 선익을 위하여 이 소망들이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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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 간돌포에서 |
교황 재위 제19년, 1997년 8월 15일 |
신앙의 유산 FIDEI DEPOSITUM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따라 마련된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발행에 관한 교황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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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형제 추기경, 총대주교, 대주교, 주교, 사제, 부제 들과 그 밖의 모든 하느님 백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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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앙의 유산(Fidei depositum)을 지키는 것은 주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신 사명이며, 교회는 이 사명을 항구히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본인의 선임자이신 존경하올 요한 23세께서 30년 전에 개막하셨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의도하고 바랐던 바는 교회의 사목적 사도적 사명을 명백히 설명하고, 복음의 진리를 밝힘으로써, 모든 지식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에페 3,19 참조) 찾고 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을 이끌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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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3세 교황께서는 그리스도교 교리의 값진 유산을 더 잘 보존하고 설명하여 그리스도인들과 선의의 모든 사람이 거기에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것을 이 공의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므로 공의회는 우선 시대의 오류를 단죄하기보다는, 신앙 교리의 힘과 아름다움을 명쾌하게 드러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교황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공의회의 빛은 교회를 위한……영적 풍요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힘을 얻은 교회는 두려움 없이 미래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우리는 이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교회가 걸어온 그 길을 따라, 이 시대가 요청하는 과업에 아무런 두려움 없이 기꺼이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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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회에 참석한 주교들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4년간의 노고를 통하여 전체 교회를 위한 교리 진술과 사목 지침의 방대한 종합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목자들과 신자들은 여기에서 바로 “공의회의 목적인 사상과 행동과 관습과 도덕 그리고 기쁨과 희망을 새롭게 할 쇄신”2)의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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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이후에도 공의회는 계속하여 교회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1985년 본인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습니다. “공의회에 참여하여 그 진행 과정에 적극 협력하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던 본인에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언제나, 특히 본인이 교황으로 재임하는 동안, 지역 교회와 전체 가톨릭 교회의 차원에서 공의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충실하게 적용하고자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본인의 모든 사목 활동을 위한 변치 않는 준거가 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 원천으로 돌아가야 합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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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정신에서 본인은 1985년 1월 25일 공의회 폐막 20주년에 즈음하여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 총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이 회의의 목적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은총과 영적 결실을 기리고, 그 가르침을 깊이 연구하여 거기에 더욱더 일치하며, 그 이해와 적용을 촉진시키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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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모인 교부들은 다음과 같이 건의하였습니다. “신앙과 도덕에 관한 모든 가톨릭 교리를 망라하는 교리서나 그 개요서가 편찬되어야 합니다. 이는 여러 지역에서 작성될 교리서나 개요서의 준거가 될 것입니다. 교리의 설명은 성서적이고 전례적이어야 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실생활에 적합하면서도 동시에 건실한 교리를 제시하여야 합니다.”4)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폐회된 뒤 본인은 이를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의 실제적인 필요에 온전히 부응하는 것”5)이라고 여겨 이 건의를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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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라는 이름으로, 신앙의 살아 있는 원천에서 새로워진 교리 교육을 위한 이 ‘규범서’를 오늘 전체 교회에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어찌 온 마음으로 주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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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의 쇄신 그리고 라틴 교회의 교회법전과 동방 가톨릭 교회법전의 새로운 편찬에 이어, 이 교리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바라고 또 시작하였던 교회 생활 전체의 쇄신에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본문의 준비 과정과 그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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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매우 광범위한 협동 작업의 결실입니다. 이 교리서는 진지하고도 열린 정신과 불타는 열정으로 6년 동안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 완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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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본인은 위원장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을 비롯한 열두 명의 추기경과 주교들로 구성된 ‘교리서’ 위원회에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교부들이 요청한 교리서의 편찬 임무를 맡겼습니다. 그리고 신학과 교리 교수법 전문가들인 일곱 명의 교구장 주교로 구성된 편찬 위원회가 교리서 위원회의 일을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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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 지침을 제시하고 작업 과정을 감독하는 임무를 띤 교리서 위원회는, 아홉 차례나 이어진 시안(試案) 작성의 전 과정을 신중하게 감독하였습니다. 한편 편찬 위원회는 문안을 작성하고, 교리서 위원회가 요청한 것을 수정하며, 문안의 개선을 위하여 수많은 신학자, 성서 주석 학자, 교리 교수법 학자들과 특히 전 세계의 주교들이 지적한 사항들을 검토하여 본문을 작성하는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편찬 위원회는 본문의 통일성과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익하고도 풍부한 의견 교환의 장(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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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안은 모든 가톨릭 주교들과 주교회의 또는 주교대의원회의, 그리고 신학과 교리 교수법 연구 기관들에게 폭넓게 자문을 받았으며, 이 시안은 전체적으로 주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교리서’는 가톨릭 교회 주교단 전체의 협동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교들은 교회 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이 일에서 각자의 책임을 다해 달라는 본인의 권유를 기꺼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러한 응답은 본인에게 커다란 기쁨을 불러일으킵니다. 그토록 많은 목소리의 조화는 참으로 신앙의 교향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교리서의 실현은 주교단의 단체성을 반영하는 것이며 교회의 보편성(catholicitas)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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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스도교 신비를 더 잘 깨닫고 하느님 백성의 신앙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교리서는 성경의 가르침, 교회 안에 살아 있는 성전(聖傳)의 가르침, 정통 교도권의 가르침, 교부들과 성인 성녀들이 영적 유산으로 물려준 가르침들을 충실하게 체계적으로 제시하여야 합니다. 또한 시대에 따라 성령께서 교회에 천명하신 교리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전혀 대두되지 않았던 새로운 상황이나 문제들을 신앙의 빛으로 밝히는 일도 교리서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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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언제나 동일한 것이며 또 언제나 새로운 빛의 원천이므로, 교리서는 새것과 옛것을(마태 13,52 참조) 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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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중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한편으로는 비오 5세 성인의 교리서가 따랐던 전통적인 “옛” 순서를 다시 이어받아, 그 내용을 네 부분으로, 곧 신경, 성사를 비롯한 거룩한 전례, 십계명의 설명으로 시작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끝으로 그리스도인의 기도 순으로 배열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 시대의 질문들에 답하고자 그 내용을 자주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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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부분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비는 신앙의 대상이며(제1편), 이는 전례 행위로 기념되고 전해집니다(제2편). 하느님 자녀들의 행동을 비추고 지탱해 주는 것은 바로 이 신비입니다(제3편). 이 신비는 ‘주님의 기도’로 탁월하게 표현되는 우리 기도의 토대이며, 우리의 청원과 찬양과 간구의 대상입니다(제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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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는 그 자체가 기도입니다. 전례를 거행할 때 신앙을 고백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교회 전례에 참여하려면 신앙이 요구되듯이, 성사의 열매인 은총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필수 조건입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며(야고 2,14-26 참조)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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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와 구원 계획의 놀라운 단일성을 깨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분, 성령을 통하여 거룩한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서 인간이 되신 분, 인류의 구원자,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적 위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교회 안에, 특히 성사 안에 언제나 현존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신앙의 원천이시고, 그리스도인 삶의 모범이시며, 우리 기도의 ‘스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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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도좌의 권위로 본인이 지난 6월 25일 승인하고 오늘 그 발행을 명하는 바입니다. 이 교리서는 성경과 사도적 전승과 교회 교도권이 증언하고 밝힌 교회의 신앙과 가톨릭 교리의 제시입니다. 본인은 이 교리서가 신앙 교육을 위한 확고한 규범이며 교회의 친교를 위해 유효하고 권위 있는 도구임을 확인합니다. 이 교리서는, 어둠이 없는 하느님 나라의 빛을 바라보며 순례하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하느님의 교회에 성령께서 끊임없이 요구하시는 쇄신을 위하여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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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승인과 발행은 베드로의 후계자가 거룩한 가톨릭 교회에, 로마 사도좌와 화합과 친교를 이루는 모든 개별 교회에 드리는 하나의 봉사입니다. 이는 주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제자의 신앙을 지키고 굳건하게 하는 일이며(루카 22,32 참조), 또한 동일한 사도적 신앙 안에서 일치의 유대를 강화시켜 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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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본인은 교회의 사목자들과 신자들이 일치의 정신으로 이 교리서를 받아들여, 사람들에게 신앙을 선포하고 복음 생활로 초대하는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 이 교리서를 꾸준히 활용하도록 요청합니다. 가톨릭 교리의 교육을 위한 규범서로서, 특히 지역 교리서의 편찬을 위한 확고하고 권위 있는 규범서로서 이 교리서를 사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구원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로움을(에페 3,8 참조) 더 잘 깨닫고자 하는 모든 신자에게 이 교리서를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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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리서는 가톨릭 신앙의 내용과 그 조화로운 일관성을 정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에 대한 거룩한 열망으로 고취된 교회 일치 노력을 지지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희망에 관하여 묻는 모든 사람에게(1베드 3,15 참조), 그리고 가톨릭 교회가 무엇을 믿는지 알려고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제공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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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리서는 교회의 권위, 곧 교구장 주교와 주교회의의 승인을 받았거나 더욱이 사도좌의 승인을 받은 지역 교리서들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상황과 문화를 고려하면서도 신앙의 일치와 가톨릭 교리에 대한 충실성을 애써 간직하고자 하는 새로운 지역 교리서들의 편찬을 고무하고 또 도와주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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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소개하는 이 문서를 끝맺으면서, 교회가 복음화를 위하여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도록 요청받고 있는 이 시기에, 본인은 강생하신 말씀의 어머니이며 교회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당신의 힘 있는 전구로 온 교회 모든 차원의 교리 교육 활동을 북돋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참신앙의 빛이 무지와 죄의 노예 상태에 매여 있는 인류를 해방시켜, 그 이름에 걸맞은 유일한 참자유에로(요한 8,32 참조), 곧 이 지상에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그러한 자유에로, 그리고 하늘 나라에서는 하느님을 마주 대하고 뵙는 충만한 지복 직관에로 이끌어 주기를 빕니다(1코린 13,12; 2코린 5,6-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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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30주년, 교황 재위 제14년, 1992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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