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관계 만들기 1.

  

  행복한 부부관계 만들기

 
1. 행복한 결혼 생활의 개념

과거 전통 사회에서 결혼을 숙명론적으로 받아들이던 것과 달리 오늘은 서구의 개인주의적 가치가 팽배해지면서 결혼을 개인의 행복 증진의 수단으로 삼게 되었다.
그에 따라 결혼 생활이 평가의 대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현대 가족에서 결혼 생활의 만족이나 불만족, 안정이나 불안정 정도가 개인만이 아니고 가족 전체와 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행복하고 원만한 결혼 생활과 그 관련 요인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부의 결혼 생활은 가족 생활의 한 부분이면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결혼과 가족 생활에서의 만족은 흔히 결혼 만족으로 통용되고 있다. 결혼 만족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결혼 만족 개념의 혼란과 측정 방법의 불일치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만족 개념에 대한 견해차가 있고 결혼 만족과 유사한 용어들이 흔용되고 있는 것에서 비롯된다.

만족에 대한 정의는 크게 두 가지 견해로 구분된다.
그 하나는 개인이 가지는 기대와 그 사람이 실제로 받는 보상 사이의 일치 정도를 의미하며 그에 따라 결혼 만족은 개인이 결혼 생활과 배우자에 대해 가지는 기대와 결과사이의 일치 정도로 정의된다(Lenthall. 1977).

또 하나의 견해는 개인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충족 대 불충족, 행복 대 불행 유쾌 대 불쾌의 현상을 의미하며 그에 따라 결혼 만족은 결혼 생활 전반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감정 또는 일정 시점에서 자신의 결혼에 대해 경험되어지는 선호의 태도로 정의된다.

우리 나라의 결혼 만족 개념과 측정 방법도 두 가지 견해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 감성학파의 영향력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따라서 결혼 만족 개념은 결혼 생활 전반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감정이나 선호의 태도로 정의하고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의 정도를 결혼 만족도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 만족 개념은 유사용어 사용으로 더욱 혼돈이 되어 있다.
이 유사용어에는 결혼 행복, 결혼 적응, 결혼의 질, 결혼 안정 등이 있다. 이러한 용어 사용의 혼돈은 연구들이 다루는 분석의 단위와 설명되어져야 하는 현상의 혼돈한데서 비롯된다.
그러면 결혼 만족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결혼 행복
결혼 만족과 가장 유사하게 사용되는 용어이며 개인의 충동, 희망, 기대 등이 적절히 층족되었을 때의 주관적 느낌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캠벨, 콘버스, 로저스(Campbell, Converse & Rodgers, 1976)는 결혼 만족과 결혼 행복의 의미가 다르므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들에 의하면 행복은 감정에 의한 경험을 의미하고, 만족은 판단되거나 인지되어진 경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두 개념이 모두 주관적 감정을 내포하고 있지만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평가되는 경우에는 만족 용어가 더 적합하다고 하였다.

2) 결혼 적응
결혼 적응은 남편과 부인의 순응 과정으로 정의된다. 이 개념은 일정 시점의 상태라기보다 하나의 과정으로서 조화롭고 기본적인 결혼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역동적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남편과 아내를 하나의 단위로 한 역동적 과정에 대한 분석이 펼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결혼 만족 측정과 차이 없이 일정 시점의 상태와 관계성을 개인의 지각에 의존하여 측정하는 경향이다.

3) 결혼의 질
결혼의 질은 결혼 생활의 지속 정도인 양적 측면과 대비되는 것으로서 부부관계의 질적이고 평가적인 차원을 의미한다. 스패니어와 루이스(1980)는 결혼의 질을 부부관계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로 정의하고 결혼 만족, 행복, 적응 통합, 커뮤니케이션, 갈등, 역할 긴장 등의 하위 영역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라고 하였다. 이 개념은 용어의 성격상 평가를 위한 객관적 기준과 주관적 기준이 있어야 하고 분석의 단위도 개인과 부부 모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결혼의 질은 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태도나 관계성을 의미하는 결혼 만족이나 결혼 적응보다 더 넓은 범주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4) 결혼 안정
결혼 생활의 지속 대 해체에 초점을 두고 부부관계의 유지 여부와 견고성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안정된 결혼은 엄격히 말하면 한 배우자의 사망에 의해서만 혼인관계가 해소되는 것이며 불안정한 결혼은 배우자 또는 양 배우자가 의지적으로 해체시키는 결혼이다. 따라서 결혼 안정은 결혼 생활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에 초점을 맞춤으로 결혼 생활 중의 느낌과 관계성을 의미하는 결혼 만족과는 별도의 개념이다.

1910년대에 들어와 이들 용어의 개념 정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결혼 안정은 다른 유사 용어와 상이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판명되었고, 나머지 용어들도 '결혼 만족'과 '결혼의 질'의 두 개념으로 수렴되는 추세이다(Spanier & Lewis, 1980). 외국의 연구에서는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 두 용어가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결혼의 질이 더 많이 선호하는 경향이며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결혼 만족 개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