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쥔 마음을 놓아야 합니다
기도를 좀 더 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라는 것은
절을 더 하라든지 경전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게 아니에요.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져야 합니다.
아직도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
이런 분별하는 마음을 꽉 움켜쥐고 애쓰고 있어요.
움켜쥔 마음을 놓아야 합니다.
그걸 놓아야 자연스럽게 된다는 말이에요.
인생살이라는 것, 물 흘러가는 것과 같아요.
물은 평지를 흐를 때는 조용히 흐르고
고이면 그냥 고요하고
폭포를 만나면 떨어지고
경사진 곳을 만나면 빠르게 흐릅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때로는 거절당할 때도,
때로는 싫어하는데 해야 할 때도,
때로는 남 비위를 맞춰야 할 때도 있어요.
내가 거슬러 갈 때도, 순종할 때도,
긍정할 때도, 부정할 때도
이 모든 경우에 자유로워야 합니다.
긍정은 하는데 부정은 못한다.
부정은 하는데 긍정은 못한다.
순종은 하는데 거스르지는 못한다.
이런 건 다 부자유스러운 거예요.
제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해요.
배고플 때 밥 먹고 싶다,
아이 낳아서 키우고 싶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
이런 건 욕심이 아니에요.
돈 벌고 싶다. 이것도 욕심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내가 지금 10원 벌 능력밖에 없는데
100원 벌고싶다.
이런 건 욕심입니다.
왜냐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로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욕심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내가 원하는 것이 '괴로움이 되는냐,
그렇지 않느냐.'이에요.
괴로움이 되면 욕심이고,
괴로움이 아니라면 원이지요.
원을 세운 사람은 그게 되든
안 되든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안 되면 또 하고, 안 되면 또 하고, 안 되면 또 하지요.
될 때까지 그냥 할 뿐이에요.
그걸 욕심이라고 하지는 않아요.
욕심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고
노력한 이상의 결과를 바라는 거예요.
그것은 인과의 법칙에 맞지 않아요.
그리고 결과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은 다 욕심의 과보예요.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되고 안 되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수행자는 안 되더라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아요.
그러나 중생은 제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그게 바로 욕심인 것이지요.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복받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자유롭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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