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움켜쥔 마음을 놓아야 합니다

문성식 2021. 4. 20. 10:12


      움켜쥔 마음을 놓아야 합니다 기도를 좀 더 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라는 것은 절을 더 하라든지 경전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게 아니에요.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져야 합니다. 아직도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 이런 분별하는 마음을 꽉 움켜쥐고 애쓰고 있어요. 움켜쥔 마음을 놓아야 합니다. 그걸 놓아야 자연스럽게 된다는 말이에요. 인생살이라는 것, 물 흘러가는 것과 같아요. 물은 평지를 흐를 때는 조용히 흐르고 고이면 그냥 고요하고 폭포를 만나면 떨어지고 경사진 곳을 만나면 빠르게 흐릅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때로는 거절당할 때도, 때로는 싫어하는데 해야 할 때도, 때로는 남 비위를 맞춰야 할 때도 있어요. 내가 거슬러 갈 때도, 순종할 때도, 긍정할 때도, 부정할 때도 이 모든 경우에 자유로워야 합니다. 긍정은 하는데 부정은 못한다. 부정은 하는데 긍정은 못한다. 순종은 하는데 거스르지는 못한다. 이런 건 다 부자유스러운 거예요. 제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해요. 배고플 때 밥 먹고 싶다, 아이 낳아서 키우고 싶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 이런 건 욕심이 아니에요. 돈 벌고 싶다. 이것도 욕심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내가 지금 10원 벌 능력밖에 없는데 100원 벌고싶다. 이런 건 욕심입니다. 왜냐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로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욕심이냐 아니냐의 기준은 내가 원하는 것이 '괴로움이 되는냐, 그렇지 않느냐.'이에요. 괴로움이 되면 욕심이고, 괴로움이 아니라면 원이지요. 원을 세운 사람은 그게 되든 안 되든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안 되면 또 하고, 안 되면 또 하고, 안 되면 또 하지요. 될 때까지 그냥 할 뿐이에요. 그걸 욕심이라고 하지는 않아요. 욕심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고 노력한 이상의 결과를 바라는 거예요. 그것은 인과의 법칙에 맞지 않아요. 그리고 결과에 도달하지 않으면 절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좌절하고 절망하는 것은 다 욕심의 과보예요. 뭐든지 다 된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되고 안 되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수행자는 안 되더라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아요. 그러나 중생은 제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워합니다. 그게 바로 욕심인 것이지요.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복받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자유롭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고 어떤 일이 일어나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