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는 점점 머리카락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져서 숱이 줄고 정수리가 휑한 느낌이 든다는 특징이 있다/사진=헬스조선 DB
두피에는 8만~12만 개의 모낭이 존재하며 매일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평균 0.3mm씩 자라고 대개 한 달에 약 1cm 자라게 된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모발 성장이 빠르며 여름에 겨울보다 빨리 자라는 편이다.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당겨서 빠지지 않는 모발이 성장기 모발이다. 이때 뽑히는 모발은 성장기가 지난 모발로 자연적으로 뽑힐 모발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필요 이상 과도하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다. 탈모는 남성에게 흔하다고 알려졌지만 여성 환자 역시 적지 않으며 치료가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여성 탈모는 50세 이상의 약 50%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여성 탈모의 특징은 수년간 서서히 진행한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오래 전부터 점점 머리카락 힘이 없어지고 가늘어져서 숱이 줄고 정수리가 휑한 느낌이 든다. 머리 감고 난 후 주저앉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 감을 때, 빗질할 때, 자고 일어났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휴지기나 성장기 탈모증일 수 있다. 이때는 만성질환, 최근 수술력, 6개월 이내의 약물 복용력,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영양결핍 등 다른 원인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일반적인 여성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식생활이나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운하 교수는 "지방질 위주의 서양식 음식은 탈모를 진행시키고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과 같은 환경오염도 여성형 탈모증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나 과도한 음주, 흡연도 머리카락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와 잦은 염색 및 파마도 머리카락의 손상과 두피의 자극을 촉진해 탈모를 유발한다.
산후에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휴지기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보통 산후 3개월경에 한꺼번에 빠지는데, 이 시기가 지나게 되면 성장기로 다시 돌아가므로 이전 상태로 회복된다.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보다 치료가 더 어려운 편이다. 또 탈모는 초기에 생활습관이나 약물치료로 관리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 증상이 있을 때 초기에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탈모의 치료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치료 약제를 3개월 정도 사용하면 탈모 증상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통 느낀다. 6개월 정도 사용하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1년이 지나면 눈에 두드러지게 탈모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효과가 유지되며 치료를 중지하면 다시 원래대로 악화돼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탈모 예방 5가지 생활습관> 1. 금연 - 흡연은 두피의 혈관에 영향을 줘 혈류량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모낭의 DNA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담배 연기 자체에 의해 탈모가 악화될 수 있어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2. 자외선 주의 - 머리카락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게 좋다. 3. 외출에서 돌아온 후 머리 감기 - 모발에 쌓인 먼지와 피지는 모공을 막아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어 외출 후에는 바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4. 머리 감는 시간 5분 이내로 짧게 - 화학 성분이 두피를 자극할 수 있어 머리를 감는 도중 거품을 낸 채 방치하지 않는다. 5. 젖은 머리 말리고 자기 - 젖은 머리는 선풍기나 드라이기 찬바람을 이용해 꼭 말리고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