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닌란 것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매일매일 따라다니며
그의 곁에 있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게 잘해 주었고
그림자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질투심 많은 바람이
그의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게 잘해주세요.
그러자 그는
그림자는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기
때문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것도 잠시잠시 스친 바람은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자가 어디갔을까.
다시 와줄 순 없을까.
어디선가 그림자는 다시 나오고
조용히 그의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렇게 말했지요.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바라 볼 수가 없었나봐요.
우리 서로가 힘이 들 때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걸 잊고 살아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다 생각하면
그 아픔은 배가 되어버린답니다.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을~
= 삶이 내게 남긴 흔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