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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제61위 윤지헌 프란치스코(5.29) 기본정보

문성식 2020. 12. 13. 08:42

복자 제61위 윤지헌 프란치스코(5.29)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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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윤지헌 프란치스코 (尹持憲 Francis)
축일 5월 29일
성인구분 복자
신분 양반, 순교자
활동지역 한국(Korea)
활동연도 1764-1801년
같은이름 방지거, 윤 프란치스코, 윤프란치스코, 프란체스꼬, 프란체스꾸스, 프란체스코, 프란체스쿠스, 프란치스꼬, 프란치스꾸스, 프란치스쿠스, 프랜시스


복자 기본정보


   윤지헌(尹持憲) 프란치스코(Franciscus, 또는 프란체스코)는 1764년 전라도 진산(현, 충남 금산군과 논산시 지역)에서 학문으로 이름 있던 집안에서 태어났다. 1791년의 신해박해 때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가 그의 형이다.

   윤 프란치스코는 1789년에 형 윤 바오로에게 천주교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다. 그에 앞서 윤지충 바오로는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지 얼마 안 되어 인척에게서 천주교 서적을 얻어서 읽어 보고 오랫동안 그 내용을 탐독한 끝에 신앙을 받아들였다. 윤 바오로는 1787년에 이승훈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았다. 이후 윤 바오로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복음을 전하였고, 아우 윤 프란치스코와 함께 열심히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해 나갔다.

   1791년에 형이 순교하자, 윤 프란치스코는 더 이상 고향에서 살 수 없게 되었다. 이에 그는 가족을 데리고 진산을 떠나 전라도 고산의 운동(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으로 이주해 살았다. 그런 다음 교회 서적을 베껴 읽으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고, 자신의 이름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교리를 가르쳐 천주교에 입교시켰다. 또 1795년에는 고산의 운동을 방문한 주문모 야고보 신부에게 성사를 받았으며, 이후에는 교회의 밀사인 황심 토마스를 북경에 파견하는 일에 참여하였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윤 프란치스코의 교회 활동이 관청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결과, 그는 동료들과 함께 체포되어 전주 감영의 옥에 갇혔으며, 감사 앞으로 끌려 나가 여러 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 이때 그는 이미 드러난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입 밖에 내지 않았고, 다음과 같이 천주교 신앙을 버리지 않았음을 확인해 주었다.

   “평소에 좋아하던 천주교 교리를 끊지 못하였고, 고질병처럼 천주교 신앙에 깊이 빠져 있으니, 오로지 만 번 죽겠다는 말씀만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천당 지옥의 이치를 굳게 믿은 탓에 국법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시 박해자들은, 교회 밀사가 북경을 왕래한 이유를 알아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에 윤 프란치스코는 조정의 명에 따라 동료들과 함께 한양으로 압송되었고, 포도청과 형조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아야만 하였다. 그러나 윤지헌 프란치스코는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그리고 의금부에서 마지막 문초를 받은 뒤 자신의 사형 선고문에 서명을 하였으며, 다시 전주로 이송되어 1801년 10월 24일(음력 9월 17일)에 능지처참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였다. 그가 순교한 뒤, 고산에 갇혀 있던 아내와 가족은 모두 먼 곳으로 유배되었다.

   윤지헌 프란치스코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사목방문한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되었다. 시복미사가 거행된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많은 순교자와 증거자가 나온 조선시대 주요 사법기관들이 위치해 있던 곳이며, 또한 처형을 앞둔 신자들이 서소문 밖 네거리 · 당고개 · 새남터 · 절두산 등지로 끌려갈 때 걸었던 순교의 길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은 매년 5월 29일에 함께 축일을 기념한다.

 

참고자료

  • 유은희 지음, 이슬은 꿈이 되어(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이야기 세번째) - ‘형을 따라 순교한 용감한 아우들 윤지헌 프란치스코, 윤유오 야고보, 최인철 이냐시오’, 서울(도서출판 순교의 맥), 2014년, 47-52쪽.
  •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 '윤지헌 프란치스코', 서울(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년, 127-128쪽.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편,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자료집 제3집 - '윤지헌', 서울, 2006년, 258-291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9권 - '윤지헌 尹持憲',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2년, 68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