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무게
한 학자가 불만에 찬 어조로 하나님께 항의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합니다.
몹시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요르단 강변으로 불렀습니다.
요르단강은 사람들이 세상살이를 마치고 건너오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지역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강을 건너왔습니다.
하나님은
그 학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고 온 십자가의 무게를 다 달아보아라."
학자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강을 건넌 사람들의 십자가를
모두 달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큰 십자가도 아주 작은 십자가도 그 무게가 똑 같았습니다.
학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하나님만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줄 때 누구에게나 똑같은 십자가를 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안고 살고,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쇳덩어리처럼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내가 늘 똑같이 공평하게 주지만, 이렇게 저마다 다다르게
받는 것이 삶이라는 십자가다"
이는 누구의 고통이든 고통의 무게는 똑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