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가임기여성, 자궁 내막증 체크는 필수

문성식 2020. 8. 15. 18:21

심한 생리통을 앓고 있는 여자들이라면, 1~2달에 한 번은 지옥같은 날들을 견뎌야 한다. 생리통으로 인해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며 심하게는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다량의 출혈과 자궁, 허리 골반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통증, 배뇨통, 변비, 오심, 구토, 성교통을 겪기도 하며, 배 골반 근육과 항문 괄약근이 약해 배변 시 심한 하복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의 원인으로 자궁내막증을 들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란 해부학적으로 자궁의 가장 안쪽, 즉 자궁 내막이라는 곳에 존재하는 조직이 자궁이외의 기관 즉 난소, 방광, 장, 골반 내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조직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라고 쇠퇴하기도 하며, 출혈하고 종양을 만드는 등 통증과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1920년 닥터 존 심슨에 의해 생리 중 혈액이 난관을 통해 복강내로 역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처음 보고되었다. 그 외 다른 유력한 설명으로는 자궁내막세포가 혈류와 림프관을 통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흘러들어가서 그곳에서 번식한다는 것과 선천적으로 이상이 생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최근 더 많은 정보가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환경 오염물 PCBS와 다이옥신(여성의 위생품에 들어 있는 표백제 성분)이 돌발적인 자궁내막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자궁내막증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궁내막증을 심하게 앓는 경우, 임신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불임여성의 30~40%가 자궁내막증이 원인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에게는 다른 여성보다 캔디디성질염, 꽃가루에 대한 알러지병(헤이피버), 습진, 음식알러지가 더 많이 발생한다. 이는 가족력이 상당히 존재하며 젊은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나 보통 생리현상으로 잘못 진단되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수가 많다.

 

보편적으로 복강경을 통해 자궁내막증을 진단할 수 있으나, 자궁내막증은 하얀색, 노란색, 빨간색, 검은색의 변화를 거치므로 복강경으로도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수술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할 때도 많다. 그러나 복강 내의 자궁내막증 특히 장과 방광에 있는 병변까지도 완벽히 제거한다면 그 만큼 재발 위험은 감소시킬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조깅이나 유연성 체조가 자궁내막증이 소실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발표에 따르면 26세 이전의 여성의 경우, 1주에 7시간 이상 운동은 자궁내막증 발생위험을 1/5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심한 골다공증과 일반인에 비해 칼슘 흡수력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고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음식 알러지와 캔디디다증을 원인으로 들어 이를 치료하는 것을 이들의 골다공증 치료로 꼽기도 한다. 

다양한 원인에서 오는 자궁내막증은 초기에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방문, 정기적인 종합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은병원 은대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