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21세기의 아이들이 바라는 것

문성식 2019. 1. 5. 14:49


    21세기의 아이들이 바라는 것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그 어떤 말로 ‘인생’에 대해 미화한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인생은 게임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말에 함축된 강한 의미는 인생이라는 것도 이기고 지는 속성을 가진 한판 게임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시인 롱펠로조차도 인생을 야영장에 비유하면서 쫓기는 자가 되지 말고 이기는 승리자가 되라고 하였다. 한편 게임이라는 말속에 함축된 중요한 의미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정승도 제 하기 싫으면 못한다’는 속담처럼 그 누가 재미없는 짓을 혈전벌이듯 하겠는가? 결과적으로 인생도 살아볼만한 재미가 어딘가에, 언젠가는 있을 것을 믿기에 죽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닐까? 게임은 ‘컴퓨터의 꽃’이라고 게임마니아들은 말한다. 컴퓨터계에서 내로라 하는 이찬진,안철수,손정의씨나 빌 게이츠도 게임으로부터 컴퓨터의 맛을 알았다고 하였다. 그 맛을 인생의 멋으로 변화시켰기에 오늘날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상당수의 우리 부모들은 컴퓨터 게임이라면 질색을 한다. 물론 게임광이나 게임중독자도 적지 않아 걱정이긴 하다. 누구의 책임인가? 인생이란 게임에서 실패하는 주요 원인 제공자가 어릴적의 부모인 것처럼, 맛있고도 멋있는 게임을 주도하여 이기는 아이들이 되지 못하는 것도 일차적으로는 부모 때문이다. 초등학교 정문 근처의 문구점 앞을 보라.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온갖 먼지와 차소리를 뒤집어쓴 채, 보조의자조차 없이 쭈그리고 앉아서 서로 조이스틱을 당기고 밀치겠다고 난리법석이다. 화면은 거의가 투우장같은 경기장이요,싸움판이요,전쟁터다. 애처로움과 참담함을 느낀다. 미국 영부인 힐러리는 집밖에서도 아이들은 잘 큰다라고 했지만,그것은 역설이다. 상당수의 우리 부모들은 부모눈에 안보이면 잘 자라겠거니 하고 생각해 버린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교육률을 무색케 한다. 오늘날 좋은 소프트웨어를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고 부른다. 즉 교육적이며 재미있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교육의 성과는 시기적절한 관심과 그에 걸맞는 초기 투자에서 비롯된다.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마태복음 7 : 9-10)”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21세기를 사는 우리 아이들은 자기 방에 반듯하게 놓여진 빠른 속도의 PC와 Edutainment 를 원한다. 그 방에서 엄마가 타주는 시원한 콩국을 마시면서 친구들과 게임하고, 인터넷상에서 함께 숙제하기를 원한다. 때론 아버지와 on-line 상에서 장기두기를,때론 엄마와 오목두기를 원한다. 지금 아이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통일인가? 아이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 부모는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