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줄기세포치료로 되돌리는 간경변증

문성식 2018. 12. 31. 16:02

줄기세포치료로 되돌리는 간경변증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자 김현수의 줄기세포 A to Z

김현수클리닉/김현수 대표원장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말이 있다. 즉 간의 손상이 웬만해서는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간에 손상을 받아도 인지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고는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음주와 약물이며 최근에는 비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알코올, 약물,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독소는 지속적으로 간의 염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지금도 우연한 경우에 건강검진을 하다가 간경변라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환자분들은 단순히 피곤함만 느꼈을 뿐인데 본인도 모르게 병이 진행하여 이미 간경변증이 되었다고 하니 황당해 한다.


초기 간경변 단계에서도 환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어느 정도 간경변증이 진행되어 합병증이 나타날 때쯤이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다. 간의 섬유화로 인해 간 혈류의 저항성이 증가하면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서 간으로 가던 혈액이 다른 혈관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이때 식도 정맥류, 이차적인 치질이 생기고 이는 출혈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비장은 비대해지기 시작하며 간에서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양까지 부족해지면 복수가 차기 시작하고 체내 독소물질을 간이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에 간성혼수가 일어난다. 심한 경우에는 간기능 저하로 인한 간부전 상태가 되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간경변증이 진행되어 말기가 되면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간이식’이라는 최후의 수술적 치료 방법을 쓰게 되지만, 이는 완전한 치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간이식은 수술의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일단 공여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간이식을 받게 되더라도 평생 면역 억제제를 사용해야 하는 부담과 이식에 따른 고가의 치료비를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간경변이 각종 합병증을 부르고 끝내 간암에 이르는 이 과정은 마치 도미노와 같다. 이는 한 번 손상된 간세포는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연쇄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간의 섬유화를 억제하고 간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오래 전부터 간경변 치료는 염증의 원인을 피하거나 없애고 염증의 정도를 가라앉히는 방법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소개되어 간경변증에서 줄기세포가 간세포를 재생하고 섬유화 정도를 한 단계 낮출 수 있음이 확인되어 간경변 환자에게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줄기세포치료제를 가지고 알코올성 간경변증에서의 효과를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의사의 판단 하에 적절한 시기에 줄기세포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환자의 간세포는 재생되고 섬유화 현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간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