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이인식 대표원장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습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필자 역시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다. ‘삼한사미’라는 신조어처럼 올겨울은 사흘간 춥고 나흘간 미세먼지가 날릴 전망이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전종호 박사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 흡입된 미세먼지는 이틀이 지나도 폐에 60%가 남았고,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 체내에 쌓인 미세먼지는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로 이동해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호흡기관을 자극해 비염, 중이염, 기관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심하면 알레르기나 고혈압, 암 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눈은 어떨까? 다른 신체 기관과 달리 눈은 보호막이 없어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요즘처럼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눈이 무겁거나 건조한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이물감이나 가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발전한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사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렌즈 착용자는 평소에도 건조증과 이물감을 자주 느끼기 마련인데, 미세먼지로 인한 자극까지 더해져 큰 불편함을 경험한다. 소프트렌즈로 눈동자를 온종일 덮고 있는 경우, 렌즈가 미세먼지를 막아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극에 무뎌 먼지를 희석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심한 피로감이나 건조감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로부터 눈은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평소 안경을 쓰지 않더라도 마스크와 함께 보호안경(자외선 차단 안경 포함),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외부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안과에서 처방 받은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한 두 방울 눈에 넣어 먼지를 씻어 보내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된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벼운 샤워로 몸이 쌓인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3~7분 정도의 온찜질로 눈의 피로감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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