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물

보물 제1858호 보은 법주사 동종 (報恩 法住寺 銅鍾)

문성식 2016. 11. 3. 10:36

보물 제1858호 보은 법주사 동종 (報恩 法住寺 銅鍾)

종목 보물 제1858호
소재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 209
지정일 2015.03.04
수량 1구
시대 조선시대
소유자 법주사
관리자 법주사
자료출처 및 참조 문화재청

‘보은 법주사(法住寺) 동종(銅鍾)’은 1636년에 조성된 종으로 단룡과 음통을 갖춘 용뉴, 종견과 종구의 상대와 하대, 상대 아래 연곽을 사방에 두고 9개씩의 연뢰를 배치한 전형적인 한국 전통양식을 따른 범종이다. 특히 상대 위로 높이 솟아 오른 입상화문대의 각 연판마다 불화상이 표현되어 매우 이례적인 특징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특징은 유사한 시기에 만들어진 남원 대복사 동종(1635년)에서도 확인된다. 상대에는 뇌문과 하대에는 연화당초문을 유려하게 시문하였고 연곽과 연곽 사이의 종신 상부에는 연꽃을 지물로 든 보살입상을 번갈아 가며 4구 배치하였다. 종신 중단에 둘러진 두 줄의 횡선을 둘렀고 연곽 아래쪽에는 위패형 장식을 첨가하였다.

 

보은 법주사(法住寺) 동종(銅鍾)은 17세기 전반 승장계 종들인 죽창―정우―신원―원응 작 삼막사 동종, 정우―신원 작 영원사 동종과 무량사 동종, 정우―신원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쌍계사 동종과 같은 계열의 종으로서 조선후기 범종양식 뿐 아니라 17세기 승장계 범종 연구의 좋은 자료이다. 1636년이라는 분명한 제작연대,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를 비롯한 섬세한 세부 문양과 더불어 17세기 전반에서 중반까지 활약한 죽창(竹淐)·정우(淨祐)계 범종양식을 계승하고 있어 조선 후기 동종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법주사(法住寺)의 부속암자인 중사자암(中獅子菴)은 조선 선조가 즐겨 찾던 암자로 임진왜란후 인조 때 중건되었다.

 

이 종은 높이 73cm, 종신부 상단 지름 330cm, 종신부 하단 지름 44cm 정도의 소형 동종으로 하단의 명문에 의해 법주사(法住寺)의 부속 암자인 중사자암(中獅子菴)에서 주조된 종임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법주사(法住寺)에 이관되어 있는데, 인조 14년(1636)에 시주자의 시주를 받아 170근의 청동으로 제작되었다. 종신 하단에 “왕도미륭(王道彌隆)”이라는 기원문이 있어 어명에 의해 암자를 중수 당시 이 종이 주조된 것으로 추측되는 종에 새겨진 제작연대, 암자명 등이 새겨져 있고 종의 미적 가치가 뛰어나다.

 

일부 파악된 명문은 『숭정구년병자유월일주종중백칠십근필공치우(崇禎九年丙子六月日鑄鍾重百七十斤畢工置于) 속리산(俗離山) 중사자암(中獅子庵) 대공덕주(大功德主) 초원비구(楚圓比丘) 화주임사립(化主林四立) 대시주질복이립(大施主秩卜而立) 대시주김광찬단신(大施主金光纘單身) 대시주이현남립(大施主李賢男立) 대시주봉춘보체(大施主奉春保體) 시주김춘금이립(施主金春金而立) 사김영가(舍金靈駕) 상궁이씨애일보례(尙宮李氏愛一保禮)』이다.

 

종신(鐘身)은 2조원문을 양각하여 상·하부로 구분하고 있다. 상부에 있는 유곽(乳廓)은 당초문의 띠를 둘렀으며 연꽃받침 위에 돌기된 9개의 종유(鐘乳)는 단순화시켜 도형화하여 표현하였다. 유곽 아래는 범자문양(梵字紋樣)이 새겨져 있다. 종의 상대(上帶)는 기하학적 무늬가 있고 그 위에 삼각형의 입상화문이 있으며 하대(下帶)에는 연화문이 장식되어 있다. 규모는 작으나 고려 종의 전통양식을 가진 조선시대 중기의 소형 동종으로 제작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으며 암자명이 새겨져 있고 주조기법이 정교한 편으로 주조명문이 있어 미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보존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