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물

보물 제1855호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原州 龜龍寺 三藏菩薩圖)

문성식 2016. 11. 3. 10:11

보물 제1855호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原州 龜龍寺 三藏菩薩圖)

종목 보물 제1855호
소재지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지정일 2015.03.04
수량 1폭
시대 조선시대
소유자 구룡사
관리자 구룡사
자료출처 및 참조 문화재청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는 1727년에 화승 白基와 英輝가 조성하여 치악산 구룡사에 봉안했던 삼장보살도로서, ?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 ?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 ?五種梵音集? 등 수륙재의식집에 의거하여 天藏菩薩, 持地菩薩, 地藏菩薩 등 세 보살의 會上을 묘사하였다.

 

조성발원문과 후령통, 다라니 등이 들어있는 복장낭도 잘 남아있는데, 화기에 기록된 제작 시기, 연화질 등이 일치한다. 가로와 세로로 접힌 자욱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안료가 박락되기는 했지만, 밝은 녹색과 적색을 중심으로 노란색과 파란색 등 중간색이 어우러진 화사한 색감, 균형잡힌 신체에 둥근 얼굴, 살짝 치켜 올라간 눈, 가늘고 긴 코, 작고 꽉 다문 입술 등 18세기 전반 불화의 특징이 잘 표현된 수작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전반 靈駕薦度 및 追善供養을 위한 수륙재의식 때 봉안되었던 작품으로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여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천장보살 그룹은 성군·천녀·동자의 기본 구성을 갖추었고 지지보살 그룹은 금강중·팔부중·제왕·장수·귀왕 등이 빠짐없이 표현되었다. 지장회상 역시 시왕이 모두 나왔으며 판관·사자·장군·옥졸 등 명부의 모든 권속이 자리하였다.

 

천장보살은 지물 없는 설법인이며 지지보살은 경권을 든 설법인이다. 천장보살과 지지보살은 흰 연꽃이 수놓아진 치마를 입고 홍련과 황련의 대좌 위에 앉아 있다. 상체와 하체의 비례와 균형이 완벽하고 얼굴은 눈·코·입이 모여 있지 않고 균형 잡혀 있다. 귀도 적당한 크기이고 손가락도 굽혀있는 정도가 모두 다르게 표현되었다. 영락 장식은 간결하고 흑발은 어깨를 따라 부드럽게 내려오는 등 완벽한 모습이다.

 

천장보살은 녹색 천의를 입고 지지보살은 붉은 천의를 입어 대비를 이룬다. 연화좌의 색을 모두 달리하여 다채로운데 연꽃 테두리와 가운데 부분 농담을 달리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천장보살의 신광은 색색의 연꽃과 모란꽃 등으로 화려하게 채웠고 지지보살이나 지장보살의 신광은 옅은 황색으로 단순하게 처리하였다. 두광과 신광의 테두리는 다섯 가지 색으로 가늘게 돌려 마치 나무 나이테처럼 단단한 느낌이 난다. 수미단은 붉은 바탕에 흰 빗살무늬를 이었으며 맨 아래 부분에는 연꽃문양을 그렸다.

 

구룡사 삼장보살도는 파계사 삼장보살도(1707년)보다 성중의 종류와 수가 대폭 늘어나서 완벽한 구성을 갖추었다. 성중 상호가 원만하며 필선이 생기 있고 문양도 정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