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물

보물 제1853호 완주 정수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完州 淨水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

문성식 2016. 11. 3. 09:57

보물 제1853호 완주 정수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完州 淨水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

종목 보물 제1853호
소재지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137
지정일 2015.03.04
수량 3구
시대 조선시대
소유자 정수사
관리자 정수사
자료출처 및 참조 문화재청

완주 정수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1910년경 전주 위봉사에서 이안했다는 전언이 있으나 발원문에는 “全羅道 全州府○○”로만 기록되어 정확하게 원 봉안처는 알 수 없고 전주 일대의 사찰에서 조성된 것으로만 추측될 뿐이다.

 

이 삼존불상은 순치 9년(1652)에 조각승 무염이 수조각승을 맡아 여섯 명의 보조조각승을 이끌고 완성한 작품이다. 무염이 수조각승을 담당한 작품들은 1635년의 불갑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포함해서 여러 지역에 다수의 존상들이 전하고 있으나 정수사의 아미타삼존상은 조형적인 면에서나 장대한 규모면에서 무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알려진 무염 제작의 불상들 가운데 매우 우수한 불상으로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여 보존·관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아미타불좌상의 머리 형태는 촘촘한 나발로 반원형의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표현되었다. 얼굴은 양감과 볼륨감이 살아 있어 통통한 편이다. 이마는 넓은 편이며 작은 백호가 양 미간 사이에 조각되었다. 눈은 가늘게 반개하여 불(佛)의 위엄을 상징적으로 나타냈고, 부은 듯한 눈두덩이 표현이 특징적이다. 코는 마치 칼로 빚은 듯이 날씬하고 오뚝하게 솟아 있으며, 볼살이 팽창된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 있다. 목선은 아래로 내려올수록 벌어진 형태로 형식적인 삼도가 조각되어 있다.

 

신체표현은 비교적 당당하여 이등변삼각형의 구도를 이루며, 둥근 어깨와 적당한 무릎 높이는 안정감을 준다. 중품하생인(中品下生印)을 맺고 있는 손은 별목(別木)으로 신체에 비해 작게 조각되었다. 대의는 통견으로 밋밋한 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있으며 조선 후기 불상에 많이 보이는 왼쪽 어깨의 덧대진 듯한 옷자락의 표현이 눈에 띈다. 또한 수평으로 간결하게 조각된 내의의 표현도 이 불상이 조선 후기 불상임을 말해준다. 복부에는 내의 안으로 들어간 옷자락이 표현되었고 다리는 결가부좌하였다. 왼쪽 소맷자락은 일부는 결가부좌한 발바닥 위로 걸쳐져 있고, 나머지는 발 아래로 흘러내려 고려 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발바닥 위로 흘러내리는 옷자락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반쪽을 발 아래로 배치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대체로 옷주름선은 간결하면서도 단순하게 표현되었지만, 조각선 자체는 유려하여 목불 특유의 유려함과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좌우의 협시인 관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은 팔의 위치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동일하다. 얼굴은 본존인 아미타불과 마찬가지로 양감이 살아있는 사각형으로 조각되었다. 머리에는 높고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는데 많은 화염문과 꽃모양 장식으로 꾸며졌고 양 옆으로 역Ω형의 관대(冠帶)가 마치 바람에 나부끼듯 역동적으로 장식되어 있어 조선 후기 불상으로는 상당히 역동적이고 특징적이다. 우협시인 대세지보살의 보관 중앙에는 정병이 조각되었으나, 좌협시인 관음보살좌상 보관 중앙에 화불은 조각되지 않았다.

 

두 보살상 모두 구불구불한 보발이 양 어깨로 길게 내려뜨려져 있으며 귀에는 작지만 화려한 귀걸이를 하고 있다. 아래로 갈수록 퍼진 목은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팔은 한 손은 복부에, 다른 한 손은 가슴 앞으로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그 사이에 지물을 들고 있다. 대세지보살좌상은 연화가지를 들고 있고 관음보살좌상은 연화가지와 정병을 들고 있다. 대의형 천의는 통견으로 가슴을 시원하게 벌린 형태이며 벌어진 사이로 영락장식이 드리워져 있다. 이 영락장식은 영덕 장륙사 건칠보살좌상과 같은 조선 전기 보살상 영락장식의 번잡한 면에서 탈피하여 정형화된 특징을 보여준다. 영락 아래로 일자형의 내의와 내의 안으로 들어가는 대의자락의 표현이 보인다.

 

두 발은 결가부좌를 취하고 있는데 다리 사이의 부채꼴형 주름이 인상적이다. 좌우 협시의 옷주름도 본존상의 옷주름과 같이 단순화되었지만 유려한 특징이 간취된다. 또한 관음보살좌상 오른쪽 어깨 옷자락의 형태는 군산 은적사 석가불좌상과 유사하여 비교할 만하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