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커피로 그리움을 달랜다
/ 한 송이
가을이면 살며시 스치는 모습
커피처럼 향기로운 친구가
문득문득 생각날 때는 말없이
한잔의 커피로 그리움을 달랜다
어둠을 막 헹구어낸 연기 같은
안개가 살짝 비친 이른 아침
가슴속에 쓸쓸함이 밀려올 때
다정한 말로 위로해주던 얼굴
그런 친구가 가끔은 그립네요
커피 향에 취해가는 이 시간
뽀얀 안갯속에 희미해진 모습
추억으로 물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그리운 세월 속
아련히 멀어져가는 지난 시절
세월 속에 곱게 덧칠한 내 마음
삶이 바빠서 잠시 잊었다가도
보고 싶은 게 친구인 거 같아요
빈 손바닥에 그리움을 그려가는
내 마음을 너는 아는지 몽울몽울
투명한 커피잔 속으로 춤추듯
너울거리는 너의 음영의 속삭임
커피의 향기로움이 풍겨오고
창밖에 미소진 모습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시절이 그리운 날이지만
오랜 친구 같은 커피 한 잔 들고
마시면서 내 마음을 다스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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