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은 대부분 잎, 줄기 및 과실의 표면에 남아있다. 잔류농약 제거는 식초물, 숯을 담근 물, 소금물 등에서 가능하다고 알려졌지만 대부분 물로 씻어도 제거할 수 있다. 실제 식약처에서 채소류의 농약 제거율을 알아보기 위해 채소류에 농약 처리를 하고 물, 세제(잔류농약제거용), 식초, 소금, 숯담근물에 5분간 담근 후 흐르는 물로 30초간 세척한 결과, 세척의 차이가 서로 크지 않았다.
물 세척으로 농약이 76~90% 제거되었는데, 농약세척율을 평균값으로 비교하였을 때 물 세척이 83%인 것에 비해 소금물이 85%, 식초물과 숯담근물은 82%로 물보다 오히려 세척율이 낮았다. 즉 잔류농약제거용 세제를 제외하면 세척율의 차이가 크지 않아 물로 씻어도 충분히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물로 씻어도 충분히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지만 농산물별 세척법을 알아두면 안전한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다.
◇농산물별 세척법
▷딸기= 딸기는 잘 무르기 쉽고 잿빛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많아 곰팡이 방지제를 뿌린다. 물에 1분 동안 담근 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으면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 꼭지 부분은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어 먹지 않고 남겨야 한다.
▷포도= 포도는 포도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어려워 일일이 떼어 내서 씻는 경우도 많지만, 송이째 물에 1분 동안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구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사과= 물에 씻거나 헝겊 등으로 잘 닦아서 껍질째 먹으면 좋다. 단 꼭지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어 그 부분은 제외하고 먹도록 한다.
깻잎·상추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깻잎이나 상추는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어 다른 채소보다 충분히 씻는 것이 좋다.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 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
▷파= 보통 파 하단 부분에 농약이 많다고 생각해 하단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파는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할 수 있다. 따라서 시든 잎과 함께 외피 한 장을 떼어내고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배추·양배추= 배추나 양배추는 겉잎에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다. 따라서 겉잎을 두세장 떼어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으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오이= 흐르는 물에서 오이 표면을 스펀지 등으로 문질러 씻는 것이 좋다. 그다음 굵은 소금을 뿌려서 문지르고 다시 흐르는 물에 씻으면 안심할 수 있다.
▷고추= 고추는 일반적으로 끝 부분에 농약이 남는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먹으면 된다.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 박재민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