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왜 사소한 일로 싸울까
결혼 1년차인 ㅂ(28)씨는 남편과 너무 자주 싸워 고민이다.
사소한 문제에서 비롯된 말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번져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기까지 한다.
처음에는 결혼 초에 흔한 ‘기잡기’ 싸움으로 여겼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자 부부대화 상담을 받을까 고민 중이다.
ㅂ씨처럼, 부부 사이의 소통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남편 또는 아내와 갈등을 줄이고 좀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올바른 대화법’이 그 열쇠라고 말한다.
박노해부부클리닉의 박노해 씨는
“결혼한 지 2~3년 된 부부들이 상담자의 40%를 차지한다”며
“대부분 부부간의 성향 차이로 인해 갈등이 심해진 경우”라고 말했다.
박 씨는 “신혼 초에 흔히 벌어지는 주도권 싸움에서는
정작 ‘왜 싸웠는지’보다는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끼고,
서운한 마음이 쌓여 서로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으며,
각자가 주도권을 잡으려는 자신들의 내면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로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 게임’에서 ‘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박 씨는 “흔히 상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부부관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 여기지만,
조사 결과 아내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남편들은 그렇지 않은 남편들보다
부부관계에서 실제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여기는 아내가 남편의 제안을 더 잘 따르기 때문이다.
대화는 불평등한 권력 관계의 반영이지만,
동시에 관계 개선의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다.
부부 간의 권력 싸움을 평등한 권력 게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감정을 공평하게 주고받는 올바른 대화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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