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산에 사는 산사람

문성식 2016. 2. 1. 06:32

 
      산에 사는 산사람 1. 우리가 산을 찾는 것은 산이 거기 그렇게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산에푸른 젊음이 있어 우리에게 손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사람과때 묻지 않은 자연이 커다란 조화를 이루면서 끝없는 생명의 빛을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고 싶다. 그런 산에 돌아가살고 싶다. 2. 우리처럼 한평생 산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 산은 곧 커다란 생명체요. 시들지 않는 영원한 품속이다. 산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만이 아니라 거기에는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사상이 있고, 종교가 있다. 인류의 위대한 사상이나 종교가 벽돌과 시멘트로 된 교실에서가 아니라,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숨 속에서 움텄다는 사실을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3. 산에서 사는 사람들이 산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면 속 모르는 남들은 웃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산승들은 누구보다도 산으로 내닫는 진한 향수를 지닌다. 산에는 높이 솟은 봉우리만이 아니라 깊은 골짜기도 있다. 나무와 바위와 시냇물과 온갖 새들이며 짐승, 안개, 구름, 바람, 산울림, 이 밖에도 무수한 것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산은 사 계절을 두고 늘 새롭다. 그 중에도 여름이 지나간 가을철 산은 영원한 나그네인 우리들을설레게 한다. 4. 인적이 미치지 않는 심산에서는 거울이 필요 없다. 둘레의 모든 것이 내 얼굴이요. 모습일 테니까. 달력도 필요 없다. 시간 밖에서 살 테니까. 혼자이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얽어매지 못할 것이다. 홀로 있다는 것은 순수한 내가 있는 것. 자유는 홀로 있음을 뜻한다. ㅡ 법정 스님<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