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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품으로 오신 임이여 / 신광진

문성식 2015. 12. 31. 09:00
 

바람의 품으로 오신 임이여 / 신광진 음산한 소리를 내며 불어대는 바람 소리 철렁대는 싸늘히 식어가는 마음을 부여잡고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한 마음 밤새 울어대고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소리 다정한 임의 속삭임 문풍지 우는 소리 임이 불러주는 자장가 대나무 서로 나부끼면 밤새 서럽게 울어대고 목이 메 불러보는 임 그리워 하얀 밤 지새우고 그리운 마음 가슴이 시려, 세월 지나도 마음이 아려 흐르는 눈물 강물이 되어 다 타서 말라가는데 임은 아직 못 오시나, 백 년이 지나오시려나 내 모습 앙상한 나뭇가지 찬 서리 흰 머리 집을 짓고 영혼이 춤추면 떠나는 날 백 년이 다해 가라 하는데 설렜던 다정한 눈빛 귓전에 맴도는 임의 목소리 가슴 터질듯한 그리움 마음에 품고서 떠나는 여행 다 타버린 마음 재가 되어 임의 향기 추억을 품고 재 되어 허공에 날리는 날 바람의 품으로 오신 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