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보고 싶어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26. 23:26

보고 싶어 / 이 보 숙
내 삶의 길
평행 선상에 네가 있다
잘 못 접어든 한쪽 길에 서서
서운한 마음이 넋 놓고 너를 본다
울컥한 사연들이
흰 눈 되어 폴폴 떠다니고
예전에 뛰던 가슴은
여전히 두근두근 뛰지만 
다가가 볼 수 없는 너이기에
그 길이 보이는 끝까지 바라본다
우리의 달콤한 키스는
소실점처럼 아득하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는 걸
스쳐가는 꿈이란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보고 싶어.
15.12.25
소실점 :  평행한 두 직선이 멀리 가서 
             한 점에서 만난 것처럼 보이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