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물

보물 제875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7~10(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七∼十)

문성식 2015. 12. 22. 17:47

 

보물  제875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7~10(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七∼十)

 

종 목 보물  제875호
명 칭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7~10(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七∼十)

분 류 기록유산 / 문서류/ 국왕문서/ 교령류
수량/면적 4권1책
지정(등록)일 1986.10.15
소 재 지 전남 여수시 
시 대 고려시대
소유자(소유단체) 와이엔텍
관리자(관리단체) 와이엔텍

 

 

자비도량참법은 경전을 읽으면서 죄를 참회하는 불교의식을 말하는데, 이를 수행하면 죄가 없어지고 복이 생긴다고 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공덕기원의 뜻을 담고있다.


이 책은『자비도량참법』이 후대로 내려오면서 착오가 생기고, 잘못 전해지자 다시 바르게 교정한 것으로, 10권 가운데 권7∼10이 1책으로 묶여있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원래는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기위해 새긴 것을 책으로 만들었으며, 크기는 세로 29.3㎝, 가로 17㎝이다.

책 끝에 있는 간행기록을 통해, 고려 공민왕 1년(1352)에 수한(守閑), 신규(信珪) 등의 주선 하에 정서(正西) 등의 시주로 연허(衍虛)가 글씨를 쓰고, 요심(了心) 등이 판을 새겼음을 알 수 있다.

이 책과 동일한 판본이 고려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하여 몇 군데에 소장되고 있으나 간행연도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의 출현으로 그 간행시기가 밝혀지게 되어 가치가 크게 평가되고 있다.

이 참법(懺法)은 권수(卷首)의 표제(標題) 다음에 표시하였듯이, 미륵여래(彌勒如來)의 몽감(夢感)으로 인한 데에서‘자비도량(慈悲道場)’으로 제명(題名)된 것이다. 또한 제첨(題簽)에‘양무참문(梁武懺文)’으로 주서(朱書)된 것은 양(梁)나라 무제(武帝)가 처음으로 찬수(撰修)하였다는 데에서 연유하여 붙여진 별서명(別書名)이며, 혹은‘양황보참(梁皇寶懺)’이라 일컫기도 한다.

이 책은 그 뒤 대량(大梁)의 천감년간(天監年間)(502∼519)에 구덕(具德)의 고승법사(高僧法師)들이 본문(本文)의 번무(繁蕪)함을 산거(刪去)하여 추요(樞要)를 촬록(撮錄)하고 또 여러 경(經)에서 묘어(妙語)를 뽑아 10권(卷)으로 개편(改編)한 바 있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본문(本文)에 착오(錯誤)와 와전(訛傳)이 생겨 원대(元代)에 이르러 다시 상교심정(詳校審訂)하고 또 역음(譯音)을 붙여 독해(讀解)에 편리하게 하였다. 이번에 발견(發見)된 이 잔본(殘本)은 바로 원대(元代)에 상교심정(詳校審訂)한 정본(正本)에 해당한다.

이 참법(懺法)은 그 법문(法文)대로 수행(修行)하면 영험(靈驗)을 받을 수 있고 그로 인하여 멸죄생복(滅罪生福)하며, 또 이 법문(法文)에 따라 망령(亡靈)을 제도(濟度)하면 오래오래 고륜(苦淪)에서 해탈(解脫)할 수 있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을 없애면, 구대(仇對)를 멀리 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이렇듯 이 책은 양약(良藥)이요 명증(明證)으로 비유되는 수행참법(修行懺法)으로 이용되어 왔다.

본시 권자본형식(卷子本形式)으로 판각(板刻)한 것을 선장(線裝)으로 장책(粧冊)한 것이며, 서체(書體)는 능필(能筆)의 대자(大字) 송설체(松雪體)이고 지질(紙質)은 엷게 뜬 상품저지(上品楮紙)인 것이 형태서지상(形態書誌上)으로 본 특징이라 하겠다. 권말간기(卷末刊記)에 의하면 고려(高麗) 공민왕(恭愍王) 원년(元年)(지정(至正) 12, 1352) 10월에 화주(化主)인 수한(守閑) ·신규(信珪) 등의 알선 아래 사주(社主)인 정서(正西) ·정초(正招), 대선(大選)인 약림(若琳), 낭장(郎將)인 남궁백(南宮伯), 별장(別將)인 유맹(柳猛) ·최용봉(崔龍鳳) ·김두언(金豆彦) 등의 시주(施主)로 개판(開板)되었다. 글씨는 송설체(松雪體)에 달필(達筆)인 연허(衍虛)가 썼고, 연판(鍊板)은 영철(靈哲) 선일(禪一)이 맡았으며, 간각(刊刻)은 요심(了心), 달운(達云), 성주(省朱), 법공(法空), 지인(智印), 법현(法玄), 옥려(玉如), 굉을(宏乙) 등이 담당하여 고역(告役)하였다. 간각(刊刻)이 잘되어 필력(筆力)이 예리하게 나타나고 있는 정각참본(精刻참本)이다.

이 전본(傳本)과 동판본(同板本)이 고려대학교도서관(高麗大學校圖書館)의 화산문고장(華山文庫藏)에 권 제1-5의 1책으로 소장되어 있는 것을 비롯하여 몇 군데에 그 잔결본(殘缺本)이 간직되고 있으나 모두가 간행년미상(刊行年未詳)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것이 이 책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그 간행년(刊行年)이 밝혀질 수 있게 되었으니, 전래(傳來)의 가치가 크게 평가되는 여각(麗刻) 귀중본(貴重本)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