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 이 보 숙
작은 바람이
열린 창문을 흔드는 소리에
깊은 잠에서 눈을 떴습니다
꿈속에서 나를 보던
사랑 가득한 눈빛의 그대
꿈인 듯 생신 듯 구분하기 어려워
두리번거리며 그대를 찾습니다
그대의 모습 없이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
낮은 음성으로 흥얼대는 허밍
다정하게 웃어주는 고운 눈매가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눈을 감습니다
차 마실래? 묻는 그대에게
커피 한 잔을 부탁했던
기억 속에 머문 어느 아침의 풍경
다시 볼 수 없는 그리움
꿈도 생시인 듯 그대가
오늘은 정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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