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백옥빛의 모란꽃
목단하면 흔히 자주색 목단을 떠올립니다.
백목단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쵸?
저희집엔 백목단이 있습니다.
피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연분홍빛 목단도 있습니다. 아마도 토종은 아닌 것 같구요.
개량종인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자목단을 사다 심으려고 부산까지 갔었습니다.
꽃이 피지 않아서 색을 확인할 수 없어서 주인의 말만 믿고 세 그루를 사다 심었습니다.
그런데 꽃이 피니 두 그루는 연분홍, 한 그루는 흰색이었습니다. 횡재였죠.ㅎㅎ
그 중 한 그루는 멀리 도반스님네로 갔습니다.
꽃이 지고 난 뒤 씨가 영글었는데, 콩알크기만하게 토실토실 너무 예쁘게 영글었습니다.
그래서 씨를 받아서 바로 목단 아래 심어 두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봄에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그 씨앗들이 그대로 싹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목단은 씨로 발아하기 힘들다고 들었거든요.
아래의 꽃이 처음 씨로 발아해서 키운 목단이랍니다.
3~4년 됐는데,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꽃이 활짝 피면 연분홍빛은 옅어집니다.
흰색 꽃을 좋아하시는 스님께서 너무 좋아하십니다.
큼지막한 목단꽃이 수십송이 나무위에 피어나니 보기만해도 마음마져 풍성해지고, 화단도 화~~안해집니다.
햇살을 받으면 꽃잎이 실크처럼 보입니다.
이 꽃은 백모란입니다.
연분홍빛 목단보다 꽃송이도 더욱 많았고, 우아함도 더했습니다.
어쩌다 인연이 닿아 오셨던 손님들도 이 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카메라가 있으면 카메라를 갖다 대었고, 카메라가 없으면 휴대폰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름답게 피어나 화단을 수 놓았던 모란꽃...
이제는 서서히 지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아마도 내년을 기약하고 마지막 꽃잎을 떨굴 것입니다.
퍼온 거유~~~
출처 :추억의 징검다리 원문보기▶ 글쓴이 :징검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