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9.jpg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면 동천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석빙고. 내부길이 14.75m, 너비 5m, 홍예(虹霓) 높이 4.4m.

 

홍예 4개가 남아 있을 뿐 천장은 완전히 붕괴된 불완전한 상태이지만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빙고 중에서는 경주석빙고(보물 제66호) 다음가는 큰 규모인 동시에 축조연대도 가장 오래되었다.

입구를 서향으로 하여 동서로 긴 평면이고,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은 경사졌고 중앙에는 배수로가 설치되어 물은 이 배수로를 따라 동쪽에 설치된 배수구를 통하여 밖의 작은 개울로 빠지게 되어 있다.

홍예와 홍예 사이에는 장대석을 걸치고 배기공을 설치하였음이 당연히 예상되나 현재는 측벽 상단에서 홍예에 걸쳐 八자형으로 얹은 장대석과 천장을 구성하였던 장대석 몇 개가 남아 있을 뿐이다.

7910.jpg 입구 좌측에 석비가 있어서 축조공사에 따른 기간인원수·소요자료·비용 등이 기록되었고, 이면에는 ‘癸巳五月初六日立(계사5월초6일입)’이라는 입비(立碑) 연월일과 함께 관계인명을 열거하였다.

그 중의 ‘進士朴尙古(진사박상고)’의 생존연대를 참고하면 ‘癸巳’년은 조선 숙종 39년(1713)에 해당되므로 이 석빙고의 축조연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