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나 그 여인
청계 정헌영
버스를 탄다
늘 그랬듯이
오늘도 만원이다
운전 방향이 바뀔 때마다
이리 쏠리가 저리 쏠리고
모두 짐짝처럼 흔들려도 말이 없다
초로에 가련해 보였는지
뒷좌석에 앉은 고운 아낙네가
눈인사하며 밝은 미소로 자리를 양보한다
고맙기도 하지만 앉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머뭇거리는데
또다시 웃으며 괜찮다고 앉으라 한다
그녀의 온기 가득한 그 자리에 앉긴 했어도
괜스레 미안하고 불편하기만 한데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며 잘 가시라고
웃음을 주고 간다
세상에 천사가 따로 없다
저렇게 고운 마음 넘치는 사랑이
뜨겁게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며
잠시 만남 그 여인 생각에 하루가 즐겁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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