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4.jpg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4.01m.

 

법당터 앞 원위치에 건립되어 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을 1975년에 보수하였다.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그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전형적인 일반형 석탑이다.

여러 개의 판석(板石)으로 이루어진 지대석(地臺石) 위에 기단부를 구성하였는데, 하층기단 면석은 여러 장의 판석으로 짜여졌으며 하단부에는 굽이 돌려지고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 1주가 모각(模刻)되어 있다.

 

하층기단 갑석 또한 여러 개의 판석으로 결구(結構)하였는데, 상면은 경사가 현저하여 네 귀퉁이의 합각(合閣)이 뚜렷하고 원호(圓弧) 위에 낮은 각형(角形)을 모각하여 굄대로 삼고 그 위에 상층기단 면석을 받치고 있다. 이 면석은 4매 판석으로 조립되었는데, 2매석은 양쪽 우주와 탱주 1주가 모각되고 다른 2매는 가운데 탱주 1주만이 모각되었다.

 

상층기단 갑석은 널찍한 1매의 판석으로 조성되었는데, 하면에는 부연(副椽 :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마련되고 상면은 현저한 경사면으로 네 귀퉁이의 합각이 뚜렷하며 높직한 원호와 낮은 각형의 굄대를 모각하여 탑신부를 받치고 있다.

탑신은 옥신과 옥개석이 각기 1석씩으로 조성되고 각 층 옥신에는 양쪽 우주가 모각되었다. 옥개석은 하면의 받침이 초층과 2층은 5단씩이나 3층만은 4단으로 줄어들었다.

낙수면(落水面)은 평박하고 합각선이 예리하며 네 귀퉁이의 전각(轉角)에 반전(反轉)이 있어 합각의 끝부분이 역시 반전되는 형태를 보여 경쾌한 옥개석을 이루고 있다. 옥개석 상면에는 낮은 2단의 굄대를 마련하고 그 위층의 옥신석을 받치고 있다.

상륜부는 1석으로 조성한 노반석(露盤石 : 탑의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복발·앙화·상륜 등을 받치는 장식) 하나가 남아 있을 뿐인데, 상단부에는 부연이 새겨져 있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보아 신라식 일반형 석탑의 형태이지만 기단부의 탱주가 줄어든 점이라든지, 특히 탑신부의 옥개석 받침이 3층에 이르러 4단으로 줄어서 1·2층의 5단과 같은 규율성을 잃고 있는 점으로 보아 건조시기를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으로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