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이보숙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이보숙 마음의 자물쇠 마음의 열쇠로 열어야겠지만 돈이라는 열쇠로 간단히 열리는 그대 마음이 나를 슬프게 해요 서로가 지척에 있건만 몇 광랜의 빛이 스쳐가 듯 그대 마음 빨리 변했기에 그대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 나는 멀리 떠났을 거에요 하지만 난 그대를 다시 볼 걸 알아요 기쁘면서도 아프고 슬퍼도 미소가 맴도는 이런 마음이 사랑이라면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떠날 걸 계획한 적 없지만 굳게 닫힌 그대 마음 열 수 없어 쓸쓸히 떠나요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