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너는 나의 그리움이야/이보숙

문성식 2015. 7. 5. 14:53


너는 나의 그리움이야/이보숙
오래전 네가
어제로 들어가 버린 날
돌아오라고, 돌아오라고
나에게 돌아오라고 불렀다 
우리가
죽도록 사랑한 어제가
오늘이란 가명으로 다시 왔건만
숨어버린 너는 돌아오지 않았어
몇 개의 기다림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나란히 서 있었고
숨 쉬어도 살아있지 않은 나는
밤이면 그리움으로 숨이 찼어
오래 쓴 연필처럼
낡고 뭉뚝해진 우리의 사랑
그러나
너는 아직도 나의 그리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