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외로운 날 / 冬木 지소영
/낭송 세미 서수옥
그리운 생각으로 저무는 날
계절의 날개는 하늘을 꽃 피웁니다
살면서 외로운 날
창밖 바람이 투정하면
밤의 기다림은 부서지고
어디쯤일까
잡히지 않는 그림자따라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 짓는 마음
괜찮아
이렇게 우리의 삶은 이어져 가는거야
반짝이는 기억은
아침이슬 되어 눈을 뜨곤 합니다
수많은 날이 지나고
바다 물고기 태양의 열기를 피해
깊은 물밑 숨어 내리면
파도 타던 물새는
잃어가는 흔적 쫓아
목이 메입니다
그리운 한 사람 잊지 못하고
노을의 들녁은 외진 날을 맞네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 모두 묻어야겠지요
불러도 듣지 못하는 귀
말을 보내도 받지 못하는 눈
그렇게 접어야 하는 것을
그렇게 보내어 지는 것을
사랑이라 이름 부치지 못하고
사랑한다 애절함 나누지 못했어도
함께 걷고 함께 따라 다닌다고
맴돌던 목소리
오늘은 슬픈 메아리로 울립니다
어느 양지 바른 산기슭에
우리들의 사랑 묻고
그때 우리
보낸 세상사 그래서 아팠었노라고
영혼의 손을 포개고 싶습니다
울음도 고통도
소리없이 잠겨지고 마는 것을
그리도 헤메며 맞바람을 맞았습니다
여위어 가는 마음
부서지는 머리카락
참으로 세월은 무상합니다
당신의 눈빛에 놓인 안개는
새 날을 바라보아도 기다림은 포기되나 봅니다
빠른 걸음으로 오르던 산
이제 꿈의 길로 걸어두고
가늘어진 목소리로
불러 보고 싶은 이름 하나
아린 여운으로 안습니다
사랑했었다고
마을을 바라보며
보내던 시간이 희망이었다고
얕아진 피부를 늘리며...
이별 이젠 그 쓸쓸함만 남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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