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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앉은 자리

문성식 2015. 6. 22. 09:16


    내 앉은 자리 아름다운 사람은 앉은 자리도 아름답다지요.. 내 앉은 자리도 그 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파릇파릇 풀이 돋아 싱그러운 풀냄새 그윽하면 좋겠습니다.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올라 향긋한 꽃 냄새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넝쿨이 덩굴지어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돋아나고 피어나고 열매 맺어 온 세상 가득 씨앗으로 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풀 한포기 돋지않는 황량한 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냉기가 가득서린 살 얼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산새들이 찾아와 밤 낮 사계절 지저귀면 좋겠습니다. 항상 외롭지 않은 따뜻하고 양지바른 훈훈한 곳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그댈 위해 준비해 둔 고귀한 생명의 숨결같은 희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ㅡ 좋은글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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