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2.jpg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순화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5.8m.

 

순창여자고등학교 내에 있는데 현재는 지면에 접한 방형 대석 위에 1층의 기단중석이 있으나, 그 밑에 또 한층의 기단이 매몰되어 있어 2층기단으로 보인다. 지면 아래 지대석까지는 약 1.5m이며, 여기에 하대중석을 괴어서 그 위의 지면에 접한 방형대석은 하대갑석이 되는 셈이다.

 

이 갑석(甲石)은 2매의 장방형 판석을 조합한 것이며, 그 위에는 높이 0.66m, 1변의 길이 1.39∼1.42m의 방형 상대중석을 짜얹었는데, 우주(隅柱)와 중간 탱주(撑柱)를 모각한 2매석을 방형으로 맞추었다. 그 위의 상대갑석은 두께 0.11m의 장방형 판석 3매를 1변 2.11∼2.15m의 방형으로 조합하였다.

 

상면 중앙에는 1변 0.95m 너비의 각형굄 1단이 있어 제1탑신을 받치고 있다. 제1탑신은 높이 0.91m, 1변의 길이 0.92∼0.94m의 방주석(方柱石)에 우주를 뚜렷이 각출하였으나 탱주는 없다. 탑신 위의 옥개받침은 제1탑신만 별석을 옥개석 사이에 끼우고 5단의 받침을 각출하였다.

 

제1옥개석은 높이 0.60m, 너비 1.84∼1.91m의 방형으로, 낙수면의 경사도 완만하고 추녀의 반곡(反曲)도 거의 없으며, 우동을 각출한 네 귀가 약간 반전되어 있을 뿐이다. 옥개 상면에는 비교적 높은 상층 옥신받침이 있는데, 이것은 아직도 신라 하대의 누각난간을 모각한 흔적을 엿보게 하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