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이별을 위하여
/동목 지소영 /낭송 이혜선
몸져 앓았던 세월에 찬비가 내린다
이름없는 무덤에서는
서걱인 몸짓으로 부활하는 서리꽃
그리움의 환생인가
녹지도 못한 채 동결되었구나
몸틀었던 인내 살 부치고
부서질까 새벽을 숨 죽이며 들이 밀고
그대 깰까
발가락 행여 밟힐까
까치발로 치마폭 걷어 올리고,
아.. 해 솟으면
소리없이 죽을 이별
홀로인만큼 그림자는 짧았다
퉁퉁거릴 마음 속 깊은 연주
빈 마음엔 신기루, 당신을 주워 담고
뛰며 날고파 도약을 했었지
또 하나의 떠남 뒤, 다시 기다릴
이별의 걸음
그대여, 우리에게 예비한 만남은
진정 없다 하는가
한가슴 사랑으로
골짜기 따라 와 시냇물에 안기어
그대 데려가지 말아라
큰 바다에게 소원해 봐도
보냄은 이다지도 힘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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