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화장품.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 미생물 오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가 되었다. 특히 화장품 중에서도 립스틱이 미생물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많은 여성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화장품은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미생물의 좋은 영양원이 되므로, 미생물 오염에 노출되기 쉽다. 사람의 손과 얼굴 번식하는 미생물 또한 화장품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오염된 화장품은 성분의 변화뿐 아니라 제품에 존재하는 병원성 균에 의해 사용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립스틱은 고체 제형으로 세균의 증식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보관 온도가 높고 사용 빈도가 높아질 수록 오염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립스틱이나 쉐도우 같이 직접 닿는 제품을 화장품 매장에서 테스트 할 경우 기존 사용 부위를 제거해 사용하거나, 작은 브러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화장대에 오래된 화장품이나 작년 여름에 쓰던 남은 제품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화장품 용기가 크림타입처럼 손가락으로 떠서 사용해야 할 경우라면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뚜껑을 꽉 닫아야 한다. 용기 등에 기재된 사용기한 전에 사용해야 하며 개봉한 경우 가능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색상이나 향취가 변하거나 내용물의 분리가 일어난 경우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제품일 겨우 가급적 펌프 혹은 튜브 타입으로 제작된 제품이 좋다. 용기나 사용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미생물 오염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영양 성분이 농축된 에센스는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스킨 로션과 색조 화장품은 개봉 후 1년 안에 쓰도록 하자. 어떠한 제품이든 사용기간이 길고 보관 온도가 높을수록 미생물 오염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특정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품 용기나 포장에는 ‘전성분 표시제’에 의해 모든 성분명이 기재돼 있다. 따라서 제품의 특정 성분 포함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화장품 표시나 광고에 사용할 수 없는 ‘아토피, 여드름 등 특정 질환 치료’ 등의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