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있어서
慕恩 최춘자
햇살이 내리쳐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세상이 눈부신 것이다
비바람 몰아쳐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짠해서 가슴 젖는 것이다
캄캄한 터널에 갇혀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울어서 괴로운 것이다
심장의 살점을 찢겨서가 아니라
내 사랑 어리석어 아픈 것이다
사랑은 매혹이었으나 모독이기도 했다.
눈물콧물 훔치며 사랑에 우는 사람아
사랑을 다 모른 채 사랑을 쏟은 사람아
뒤늦은 후회를
눈물 속의 부끄러움을
비로소 사랑의 여명이라 추스르는 사람아
어깨 위로 다시 해가 뜬다
사랑은 모독이었으나 간절한 희망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저 흐린 세상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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