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저자 : 고도원
작가의 말 요약
지금 만약 부모님께서 살아 계신다면, 당신은 정녕 행복한 사람이다.
두분 중 한 분이라도 살아 계신다면, 이 또한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에겐 아직 기회가 있으니까. 시간은 많지 않다.
뒤로 미루지 말고 바로 시작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때늦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땅을 치기 전에 ………
언제 운명의 산이 부모님과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을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부모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주어진 오늘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1장 부모님 그늘 아래서 제가 이만큼 자랐습니다.
하나. 홍시 – 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기
우리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 물에 만 식은 밥, 생선가시와 그 가시에 붙은 얄팍한 살점, 얼맹이는 다 깍고 남은 사과 꼬투리, 뭉개진 딸기 …….
우리는 오랫동안 그것을 정말로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당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다면 그건 큰일입니다. 잘 살펴 보십시오. 그것 하나면 어머니의 표정이 금세 달라집니다. 그리고 매우 행복해하십니다. 그것을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챙겨드리는 것, 나에게는 작은 수고이지만 어머니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두고두고 후회를 남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둘. 비밀통장 – 목숨 걸고 용돈 드리기
성장한 자식들로부터 용돈 받는 것을 싫어하는 부모님은 안계십니다. 그 기쁨에는 물론 경제적인 만족도 있지만, 어느새 사회에서 한몫하고 있는 자식에 대한 대견함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빠듯하게 살아가는 자식들 걱정이 앞서 "아니다" "괜찮다"며 사양하실 때가 많습니다. 가능하면 정기적으로 드리도록 하고, 생신 때는 잊지말고 꼭 드려야 합니다. 조금 더 쓴다면, 적은 돈이더라도 부모님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하나 만들어 드리는 것도 참 좋습니다. 그 어느 것보다도 실질적이고 든든한 선물이 될테니까요.
우리에게 "당신의 인생"이라는 통장을 아낌없이 던져주신 부모님. 이제는 우리가 돌려드릴 차례입니다.
셋. "다시는 안 그럴께요." – 그 가슴에 내가 박은 못 뽑아드리기
부모님은 이미 오래전에 자식을 용서하셨습니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때때로 가슴이 저리고 아파오지만, 자식에 대한 믿음과 사랑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슴속에 박힌 굵은 못은 그대로입니다. 그 못을 빼드리는 것은 자식만이 할 수 있는 일, 진심으로 사죄하고 눈물로 씻어드려야 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눈물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한 번으로 안되면 열 번, 백 번이라도 눈물을 쏟아 그 못을 녹여내야 합니다.
넷. 고향집 – 엄마 앞에서 어리광 피우기
간혹 우리는 아무 걱정없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함께 그리워하십니다.
당신 품으로만 파고들던 어린 것들이 성장해 자기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 대견하면서도 한편 섭섭해지는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부모님 이불 속에 쏙 들어가 등 뒤에서 꼭 껴안아 보십시오. 그 품에 다시 파고들거나 어머니 무릅을 베고 누워 있다면, 오래전 기억이 한 순간에 떠오를지 모릅니다
한 몸으로 연결돼 있던 그 시절이.
다섯. 호스피스 병동 – 전화 자주 걸기, 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한시도 전화기를 떼어놓고 살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통화도 모자라 문자 메시지에 이메일에 메신저에 …. 우리는 쉼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 속에 혹시 부모님도 포함되어 있나요? 우리가 소통에 목말라 있듯, 부모님은 자식들과의 소통에 목말라하십니다. 아니,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들처럼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행여나 자식들의 전화가 결려올까 전화기 앞을 서성대실지도 모릅니다.
자주 전화하세요. 되도록 하루에 한 번은 전화하세요. 할 말이 없으면 가끔은 "김말순 씨!" 하고 어머니의 이름을 장난스레 불러 보세요. " 나 김말순 아닌데요." 하며 장난을 받아주실지도 모르니까요.
수화기 너머 저편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분명 행복이 묻어 있을 겁니다.
여섯. 조폭 아빠의 눈물 –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우리는 쑥스러움 때문에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랑한다" 말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디. 오늘이라도 당장 부모님 께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그 말대로 부모님을 사랑하십시오.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사랑하십시오. 편찮으실 때 더욱 사랑하십시오. 행복해하실 때 사랑하십시오. 불행하시다 싶을 때 사랑하십시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일곱. 홍어 반 마리 – 마음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 챙겨 드리기
부모님은 당신들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건강검진 좀 해보세요!"라고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틀림없이 "난 괜찮다. 너희들이나 꼭 하려무나"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모님이, 뭐가 먹고 싶다, 하실 때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지상명령'입니다. 부모님의 입에서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천리 만리 길도 달려가 반드시 구해오는 열의가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의 건강은 자식과 함께 지켜가는 것이며, 자식들이 노력하면 돌아가실 뻔한 부모님도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여덟. 내 인생 돌아보니 참 힘들었네 – 부모님의 일대기 만들어 드리기
"육이오 때……." "우리 어렸을 적에는 말이다……."
부모님이 이렇게 운을 떼시면 수없이 듣고 또 들었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전에는 그토록 졸립고 지겨웠는데, 나이 들어 되돌아보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천명의 나이에도 부모님의 '옛 이야기'를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부모님이 반복해서 이야기하시는 사연에는 깊은 역사가 있습니다. 한과 설움과 고통의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그것을 서리서리 풀어내고 싶은 심정을 자식들은 헤아려야 합니다.
책으로 엮어드리지는 못하더라도 간혹 먼저 물어보세요. 부모님의 어린 시절, 첫사랑, 비극과 상처에 대해서.
그리고 손을 꼭 잡고 말씀드리세요. 부모님 당신의 삶은 위대했노라고. 그것을 자식인 제가 기록물로 남겨드리겠노라고…….
아홉. 어머니의 기도 – 부모님의 종교 행사에 참가하기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교회의 맨 앞줄에 앉아 예배 보는 시간입니다. 그 순간 더없이 충만한 행복이 내 가슴을 적십니다.
가족이라도 억지로 강요하기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가 종교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부모님도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당신의 절대자 앞에 서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그 종교를 믿지는 않더라도 가끔은 부모님의 종교 행사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보십시오. 부모님의 기도 제목 속에 당신의 이름이 맨 윗자리에 올려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절대적 사랑과 믿음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열. "엄마 손 닮았네." – 부모님 손에 내 손을 대보기
손을 보면 압니다.
그 사람의 인생 족적과 삶의 모습을…….
손을 잡아보면 압니다.
그 사람의 마음과 사랑의 깊이를…….
손을 마주 잡는 순간 따뜻해집니다.
아픈 상처가 녹아내리고, 상처에서는 새살이 돋아오릅니다.
손을 마주 잡는 순간 닮아갑니다.
부모와 자식이 닮아가고, 부부가 닮아가고, 친구가 닮아갑니다.
손이 곧 사랑입니다.
열하나. 박사 학위 – 내가 축하받는 자리에 부모님 모시기
명예로운 박사 학위 취득 기념 파티나 수상 기념 파티는 그 동안의 노력을 치하받고 축하받는 자리로, 마땅히 당사자가 주인공이 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은사와 친구, 후배, 지인들 앞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공을 돌리는 모습은 우리에게 코끝이 찡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내가 이룬 오늘의 성취 뒤에는 부모님의 눈물과 기도와 깊은 사랑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걸 자식이 아닌 그 누가 알아드리고 보답해드릴 수 있겠습니까.
2장 천 년을 우뚝 서 있는 나무처럼 당신의 주름은 멋집니다.
열둘. 건망증 – 노화 스트레스 덜어 드리기
누구에게나 노화는 낯설고 반갑잖은 손님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맞이하면서도 선뜻 내키지가 않습니다. 젊었을 때 나는 새치는 염색으로 가리면 그만이지만, 나이 들어 생긴 흰머리는 마음까지 하얗게 덮어버립니다. 건망증이나 치매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엄청난 두려움과 절망감을 안겨줍니다.
이럴 때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절망감과 스트레스를 덜어드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는 주위의 반응이 부모님께는 큰 용기가 됩니다.
이를테면, 아버지께서 흰머리가 늘었다고 걱정하시면 "아버지는 흰머리도 참 멋있으시다. 꼭 외국배우 같아요"라고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그런 칭찬과 현명한 애교, 그것이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 덜 늙게 하는 진짜 효도입니다.
열셋. 자랑스러운 말 – 체온으로 다가가기
아버지의 손을 잡아본 것이 언제였나요? 어머니를 안아드린 것이 언제였나요? 오래전에 우리가 받았던 것을 돌려드릴 때입니다.
손톱을 깎아드리고, 발을 씻겨드리고, 등을 밀어드리고, 어깨를 주물러드리세요. 부엌에서 설거지하시는 어머니 등 뒤에서 살짝 안아보세요. 처음은 어색하겠지만, 얼른 용기를 내보세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이 서로의 가슴에 물결칠 것입니다.
열넷. 진품 별사탕 – 생신은 꼭 챙겨 드리기
생일날은 기쁨도 두배, 서러움도 두배가 될 수 있는 날입니다. 젊은 사람도 자기 생일을 아무도 챙겨주지 않으면 무척 섭섭합나다. 하물며 부모님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님 생신만은 반드시 챙겨드려야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함께할 수 없다면 전화라도 꼭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면 생신날 아침 미역국 정도는 꼭 끓여드리는 센스! 또한 생신에 맞춰 용돈을 드리거나 마음이 담긴 선물을 드리는 것도 특별한 기쁨이 될 것입니다.
좋은 선물의 가치는 값에 있지 않습니다. 마음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하나가 부모님의 가슴을 뜨겁게 데워줍니다.
열다섯. 어머니 – '나중에' 가 아니라 '지금' 하기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를 다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네.
(논어)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돈을 벌면 잘 해드려야지, 성공해서 잘해드려야지, 하면 늦습니다. 부모님은 돈을 많이 번 아들, 크게 성공한 딸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고생하며 노력하는 모습 그대로의 자식을 기다리며 행복해하십니다.
저도 이따금 '아버님이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이 순간을 어머님이 곁에서 지켜보셨더라면…….'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너무나 아쉽습니다. 언제나 믿음을 보내주셨던 부모님께 당신들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부모님은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오래 기다려주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열여섯. 가마솥 누룽지 –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 말하기
집을 떠나 생활하는 사람이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플 때, 가장 생각나는 것이 어머니의 밥상입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끈한 밥과 국 하나만으로도 시름이 모두 벗겨질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불쑥 어머니를 찾아가서 밥 해달라고 말하고, 어머니의 별미 요리를 먹고 싶다고 졸라보세요. 그리고 어머니 음식이 최고라고 칭찬해드리세요. 아들의 그 칭찬 한마디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릴 것입니다.
열일곱. 아빠와 춤을 – 부모님과 블루스 추기
캐나다에서는 결혼 피로연 중간에 아버지와 딸이 플로어에 나와 춤을 추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고 하지요.
아, 저는 그날을 미리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샘이 터질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서면 저 끝에서부터 달려와 안기며 볼을 부비던 그 어린 딸아이가 어느덧 자라서 품을 떠난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솟구칩니다. 아마도 그것이 딸을 가진 모든 아버지의 마음일 것입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이 아니더라도 딸은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와 블루스를 춰보세요. 생신날처럼 특별한 날이라면 더욱 의미 있겠지요.
심장 고동소리까지 가까이 느껴질 즈음,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연의 특별한 감상들이 물결처럼 밀려들 것입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뜨거움이 당신가슴에 가득 차오를 것입니다.
열여덟. 아주 특별한 체육복 – 인생 9단인 부모님께 여쭈어 보기
부모님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재봉틀 솜씨는 이제 지난 시절의 '유물'이 되고 말았지만, 하다 못해 김치 담고, 된장국 끓이는 방법도 어머님이 살아 계실 때, 제대로 배워두지 않으면 두고두고 아쉽고 후회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부지런히 여쭤보세요.
부모님의 경험 보따리, 지혜 보따리에는 우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재산이 들어 있습니다.
뭐든지 여쭤보면 부모님은 대부분 해답을 갖고 계십니다. 당신이 모르는 것은 백방으로 물어서라도 알려주십니다.
가끔은 아는 것도 모르는 척 여쭤보세요.
"김치 담글 때 뭐가 들어가죠? 엄마가 잘하시잖아."
그러면, 아마도 어머니께서 금세 신바람이 나실걸요?
열아홉. 구두쇠 아들 – 열심히 모아서 감동 드리기
사랑에 눈 먼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연인에게 변하지 않을 사랑을 고백했고, 연인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의 어머니 심장을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당장 집으로 달려간 그는 어머니의 심장을 빼앗아 연인이 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너무 서두른 탓에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어머니의 심장도 길가에 내동댕이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어머니의 붉은 심장이 말했습니다. "얘야!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자식을 위해 심장까지 떼어주고자 하는 부모님. 그 이름 앞에 당신은 무엇을 드렸는지요. 부모님께 기쁨을 드린 적이 있는지요.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더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스물. "브릿지도 해주세요!" – 미장원에 함께 가기
언제부터인가 미장원에 가는 어머니의 발걸음이 점차 끊기기 시작하는 때가 있습니다. 미장원 앞에까지 가셨다가도 이런저런 살림 걱정에 발길을 되돌리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머니의 머리는 거칠어지고 전형적인 '동네 아줌마'의 머리가 되고 맙니다. 이때는 자녀들이 얼른, 특히 딸들이 살펴봐드려야 합니다. 어머님 손을 이끌고 미장원에 가서 커트도 해드리고, 파마도 해드리고, 브릿지도 넣어드리세요.
모시고 갈 때에는 이렇게 말씀드리세요.
"값이 무지하게 싸. 몽땅 5만 원이면 돼,엄마!"
스물하나. 세탁기와 바꾼 반지 – 무조건 '잘 된다'고 말씀 드리기
부모님께 드릴 것이 없으면 하루에 두세 번 웃는 얼굴로 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근심을 보이면 부모님은 몇 배의 근심으로 잠 못 이루십니다. 장사가 안 되어도 "잘 굴러가요."라고 말해야지요. 그래도 부모님은 특유의 섬세한 더듬이로 모든 것을 알아채시지만요.
항상 안심시켜드리고, 기쁘고 편안하게 해드리기.
작은 효도의 실천입니다.
스물둘. 늦깍이 학생 – 못 이룬 꿈 이루어 드리기
부모님께도 빛나던 청춘이 있었습니다. 청운의 꿈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세월에, 삶의 무게에 지워지고 잊혀진 꿈들이지만, 가끔은 용기가 나지 않아 누군가 내 손을 잡아 끌어줬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의 꿈을 위해 희생하고 기도해주신 부모님, 이제 그분들의 꿈도 찾아드릴 때가 되었습니다. 자식들이 그 꿈을 찾아드릴 때 부모님은 아름답게 늙어가십니다. 그리고 영원한 청춘으로 머무르십니다.
3장 부모님과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우리는 행운아입니다
스물셋. 소주와 족발 – 학교나 회사 구경시켜 드리기
부모는 뒤돌아 앉아 있어도 모든 것을 다 봅니다. 자식들의 생각, 자식들이 하는 일……. 모든 것을 멀리에서도 훤히 들여다봅니다.
부모는 늘 자식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궁금합니다. 잘하고 있을까 염려하는 마음도 조금, 대견하게 제 몫을 하고 있는 자식에 대한 자부심도 조금…….
부모님이 먼저 찾으시기 전에 학교나 직장, 몸담고 있는 곳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부모님께 다가가는 작은 다리가 될 것입니다.
스물넷. 모범 답안 – 부모님이랑 노래 불러보기
아버지의 애창곡, 어머니의 애창곡이 무엇인지 혹시 아시나요?
부모님이 왜 그 노래를 유독 좋아하시는지, 사연은 아시나요?
누구에게나 애창곡이 있고, 그만의 깊은 사연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애창곡을 기억하고 함께 부르는 것은 그만큼 부모님을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부모님과 노래방에 함께 가서 노래 부르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나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노래들을 모아 테이프를 만들어드리는 것도 더없이 값지고 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스물다섯. "엄마 아프지 마세요." – 부모님 건강이 최고
아흔을 넘긴 수필가 피천득 선생이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의 일화입니다.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었답니다. 그 병원 의사로 있는 둘째 아들이 병실에 찾아왔을 때 선생은 "얘, 거기 냉장고에 밥있어. 데워서 먹어라."며 환갑 나이 아들의 끼니를 걱정하셨다고 하네요. 환갑이든 진갑이든, 부모 앞에 자식은 언제나 '아이'일 뿐인가 봅니다.
이렇게 평생을 내 몸처럼 염려해주시는 부모님, 이번에는 우리 자식들이 부모님의 몸을 내 몸처럼 염려해드린다면 부모님의 기쁨도 커지고, 그만큼 더욱 건강하게 사시겠죠?
스물여섯. 창고 개방 폭탄 세일 – 자식 옷 한벌 살때, 부모님 옷도 한벌 사기
'내리 사랑'이라는 말이 있지요.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한대의 사랑을 뜻입니다. 그러나 이 '내리 사랑'의 뜻을 결혼하기 전에는 잘 모릅니다. 아니 자식을 낳아 스스로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된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당신은 잇몸이 온통 들떠 고생하면서도 사랑니 하나 뽑고 와서 아파하는 자식을 보며 안쓰러워하고, 당신 손끝은 논바닥처럼 갈라져 있으면서도 자식의 손거스러미 하나에도 안타까워하시던 그 마음을 부모의 자리에 올라선 다음에야 알게 됩니다. 더 늦기 전에 그 '내리 사랑'의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며 사는 것이 부모님을 기쁘게하고, 스스로도 복을 받는 길입니다.
스물일곱. 복권 – 아버지와 포장마차에 함께가기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반입니다.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아버지 자신의 신상에 좋지 않은 변화가 생길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그 고민까지 함께 나누고 싶지 않아 대신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게 됩니다. 가끔은 그런 아버지의 술친구가 돼보십시오. 말은 없어도 찰랑이는 술잔 너머 건너가고 건너오는 진한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요.
때로는 어머니가 그 술친구가 되어도 좋겠지요. 잠자리에 들기 전 부부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괜찮아 보입니다. 잠도 잘 올 것이고……. 혹시 압니까, 술김에 뜻밖의 로맨스가 벌어질지도…….
스물여덟. 고마우신 부모님상 – 감사장 만들어 드리기
제자식이 장난치면 손뼉치며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벌레씹은 표정이네.
제자식은 떠들어도 싱글벙글 좋아하며 부모님의 기침소리 듣기싫어 인상쓰네.
자식위해 쓰는 돈은 아낌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요것조것 따져보네. 제자식들 손을잡고 외식회수 잦건마는 늙은 부모 위해서는 한번외식 망설이네.
인터넷에 떠도는 글입니다. '내 자식만은 안 그런다'고 굳게 믿어보지만 사랑은 어김없이 내리 사랑, 부모는 뒷전이고 어린 자식만 귀할 뿐입니다. 꼭 돌잔치 때가 아니더라도 기념할 만한 날, 고마운 마음을 상장으로 만들어서 전달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받는 부모님도, 드리는 자식도……. 물론 형식적인 종이 한 장보다는 묵묵히 실천하는 행동 하나가 더 값지겠지만요.
스물아홉. 엄마의 엄마 – 부모님도 한때 사랑받던 자식이었음을 기억하기
부모님도 한때는 젖살 통통한 어린아이였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쥐면 날아갈 듯한 귀한 자식들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먼 곳에서도 탯줄처럼 이어져 있는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의 끈을 놓을 수 없듯, 부모님도 당신들의 부모님과 영원히 이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볼 수 없어, 이제는 위로받을 수도 없어, 이제는 보호받을 수도 없어 사무치기만 한 마음. 가끔은 그 마음을 어루만져드리는 딸과 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른. 및줄 긋기 – 부모님의 유산 이어가기
저는 어린시절 '교회 울타리'가 싫었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언제나 교회 사택에 살아야 하는 것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반항도 많이하고, 아버지 속도 많이 썩여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당신의 대를 이어 휼륭한 목사가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매를 들어 책을 읽게 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싫었고, 고문과도 같은 것이라 여겼는데, 이제 와 돌아보니 이것이야말로 아버지가 저에게 남겨주신 최고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아침편지'도 사실 아버지의 유산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어린 시절 아무리 부모님께 반항하고 거역하고 피해가도 결국 그 품 안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자식입니다.
서른하나. 목회자의 길 – 어릴 적 나에 대한 부모님의 꿈 들어주기
어머니께 당신의 태몽에 대해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어머니가 말씀해주시는 태몽은 아마도 내용은 같아도 표현 방식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것니다.
그때 그때의 어머니의 꿈과 그 당시 자식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되기 때문이지요.
아버지의 희망, 어머니의 기도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어머니께서 눈물 흘리며 드린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는 사실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서른둘. 원조 얼짱 –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드리기
정말입니다. 부모님의 옛 앨범을 꺼내보면 남정임, 문희, 신성일, 남궁원이 그 안에 있습니다. 빛나던 청춘은 어느새 주름진 피부와 굽은 어깨로 변해버렸습니다. 부모님의 눈부신 젊음을 빼앗아간 건 세월이 아니라 우리들이 아니었을까요? 블로그나 컴퓨터 바탕화면에 자기 사진만 열심히 올릴 게 아니라,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도 올려봅시다. 기왕이면 한 장 큼직하게 뽑아서 액자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 흘러간 부모님의 지난 시간을 다시 돌려드릴 수는 없지만 진한 추억만은 한 움큼 건져올 수 있을 겁니다.
4장 하루라도 더 사랑할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서른셋. "걱정 마세요" – 때로는 착한 거짓말하기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덜어주기 위해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한 법입니다. 어차피 나누어서 질 수 있는 짐이 아니라면, 착한 거짓말로 덮어두는 것이 낫겠지요. 자식의 작은 한숨에도 부모는 굵은 눈물을 흘리는 법이니까요. 인생의 모든 행복과 불행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하면 그곳이 곧 작은 천국입니다. 자식들의 말 한마디가 부모의 마음을 천국으로 만들기도 하고, 지옥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서른넷. 스물셋, 꽃다운 나이 – 홀로되신 부모님께 친구 만들어 드리기
인간은 근본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강한 척을 해도 자주자주 넘어지고, 무너지고, 주저앉곤 합니다. 바로 그때 필요한 것이 변함없는 사랑으로 안아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짝꿍'입니다.
자식은 짝을 찾아 부모 품을 떠나면서, 부모는 언제까지나 자식의 품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 당신에게도 그런 이기적인 욕심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 연세에 무슨……." "남 부끄럽게 새 장가, 새 시집이라니요?"라며 부모님의 새 인생 길을 가로막지는 않았나요? 자식들 눈치에 차마 먼저 말하거나 나서지 못하는 부모님께 손을 내밀어 새로운 친구를 찾아드리는 것, 그것은 어떤 것보다 더 실질적이고 힘이 되는 효도일 것입니다.
서른다섯. 고3 엄마 – 소문난 맛집에 모시고 가기
자식들의 마음 맞추는 건 토라진 애인 기분 맞추는 것만큼 힘이 듭니다. 하지만 부모님 마음에 기쁨을 드리는 것은 생각해보면 얼마나 쉬운 일인지요. 주고 또 주기만 해도 투정부리는 자식들과 달리, 부모님은 어쩌다 한 번 받는 자식의 선심에도 마음으로 기뻐하십니다.
아이들 손에 이끌려다니는 외식만이 아니라, 가끔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맛집 순례를 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기왕이면 사람들 사이에 소문난 집을 순례하듯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최고의 맛집을 찾아 나서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의 입가에는 행복의 웃음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서른여섯. "아버지, 제게 기대세요." – 아버지 삶의 낙을 찾아 드리기
아버지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한때는 태산보다 큰 존재였으나 다시 보면 작은 동산의 둔덕이기도 합니다. 분명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목 같았는데, 이제는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한 갈대이기도 합니다. 신인 줄 알았던 그도 알고보니 인간이었습니다.
생활의 무게에 묻혀 사느라 '낙'을 찾는 방법조차 익히지 못한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낙'을 찾아드리는 것은 자식의 몫입니다. 세상 속에 아버지의 자리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알려드리는 것이, 바로 '낙'을 찾아드리는 지름길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서른일곱. 딸이 사랑하는 남자 – 결정하기 전에 여쭈어 보기
어느 부모님이든 자기 자식에 대해서만은 참으로 놀라운 직관을 가지고 계십니다. 인생을 먼저 산 이의 지혜에, 지극한'자식 사랑'까지 덧붙여 자식들이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일을 감지하고, 당사자보다 훨씬 깊은 판단을 내려주십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어떤 일을 결정하기 전에 한번쯤 여쭈어보는 것은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일도 되지만 실질적인 도움도 됩니다.
혹, 너무 연로하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셨다면 결정 전후에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하고 넌지시 말씀드리는 과정을 가지는 것도 좋겠지요.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항상 존재감을 느끼시고, 본인이 살아 있는 의미를 느끼시게 되실 것입니다.
서른여덟. "시집 잘 온 것 같아요." – 실용적인 생활 방편 마련해 드리기
나이 들어 가장 서러운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경제적 어려움일 것입니다. 한때 경제 활동을 하던 분이 자립 능력을 잃고 누군가에게 기대게 될때는 마음까지 함께 초라해지니까요. 수시로 드리는 용돈도 좋지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드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후 연금이나 건강 보험 같은 것은 실질적이고도 효과적인 효도랍니다.
서른아홉. "아버지는 왜 방에 들어 가셨을까?" – 노부모와의 대화법 익히기
부모님과 대화를 나눌 때는 조금 더 섬세해져야 합니다. 무심코 던진 말이 부모님의 마음을 다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행여라도 "그것도 몰라?" "모르면 가만 계세요."라는 말은 꺼내지도 마세요. 가뜩이나 외로운 마음에 서러움만 더해질 수 있으니까요.
맞장구치기, 지루해도 끝까지 들어드리기, 종종 짜증도 내고 때로는 부딪혀보기, 부모님 이야기에 귀기울여 가슴으로 들어보기, 이것이 부모님과의 대화법의 핵심이지요.
그리고 대화 중에 주로 쓰시는 단어가 있습니다. "돈, 돈"이 나오면 돈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 것이고, "가슴이 아팠다" 하면 마음에 상처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듣다보면 마음에 무엇이 맺혀 있나 알 수 있습니다. 상처를 안기는 대화가 아닌 맺힌 것을 풀어드리는 대화법부터 익혀볼까요?
마흔. 관광 참 좋네 –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여행 다니기
우리는 밖에서 만원도 넘는 음식을 쉽게 사먹지만, 어머니는 만 원 한 장이 아까워서 그 돈을 모아 가족들 찬을 준비해주십니다. 우리는 휴가철을 떠올리며 여행 계획에 들뜨지만, 아버지는 휴가철에 찾아올지도 모를 자식들을 생각하며 정성껏 토종닭을 키우십니다.
늘 어긋나기만 하는 자식과 부모의 마음. 그 마음이 한 곳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났을 때, 같은 곳을 함께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같은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부모님만 보내드리는 효도 관광도 좋지만,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린 자녀들까지 모두 함께하는 여행도 한번 떠나보시지요.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기쁨은 두 배가 됩니다.
마흔하나. 엄마의 첫 콘서트 나들이 – 함께 공연 보러 가기
부모님과 공연장을 찾는 일, 흔치 않은 일일 겁니다. 그렇게 흔하게 보는 영화도 부모님과 같이 보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까요. 얼마 전 딸과 함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봤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10.26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저는 크게 얻은 게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알 리가 없던 딸아이가 이제야 아빠의 젊은 시대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는 말을 했으니까요.
격동의 그 시절은 제 인생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영화를 계기로, 딸과 처음으로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던 것입니다.
영화 한 편, 콘서트 한 번은 아주 작은 경험이지만,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꼭 한번 체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마흔둘. 오천평 아줌마 – 건강 프로그램 만들어 드리기
세상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법입니다. 운동은 특히 그렇습니다. 웬만한 결의를 갖지 않고는 해내기 힘든 습관이 운동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몸을 좀 움직여야 하지만, 여기저기 아픈 데도 많고 용기도 나지 않아 운동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말하기는 쉽지요. "아빠도 운동 좀 하세요." "엄마, 등산하면 되잖아?"하고 말만 던지기보다는 함께 운동하는 쪽이 부모님이나 자신을 위해서도 훨씬 좋습니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의욕도 생기는 법이니까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프로그램을 짜드리는 것도 좋겠죠.
1단계, 시간 내서 같이 산책하기.
2단계, 아침 저녁으로 아파트 단지 돌기.
3단계,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 만들어드리기.
기왕이면 동네 뒷산처럼 사람들을 사귀고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서.
마흔셋. 얄미운 행복 – 곁에 있어 드리기
눈앞의 삶이 고달파 죽음을 그릴 때가 있습니다. 차라리 모든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부모의 자리도 다르지 않아서 몇 번이고 마음이 이곳과 저곳을 오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을 생각하며 떨치고 일어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뜻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저 곁에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흔넷. 이태백의 어버이날 – 부모님 댁에 들를 때마다 구석구석 살펴 드리기
전구 갈기, 고장난 물건 고쳐드리기, 삐걱대는 것 못질해드리기, 달력은 제대로 걸렸나, 보일러는 괜찮나 점검해드리기.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입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 손으로는 제대로 정돈하기 힘든것들, 가끔 한 번씩 들렀을 때 말끔히 해결해드리면 얼마나 좋습니까.
"조문효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 방에 벌거벗고 누워 빈대, 벼룩, 모기를 유인함으로써 물 것으로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보호해 효도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방식의 효도도 있는데, 이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드리는 일쯤이야 못할 것 있습니까?
집안을 살피며 부모님의 체취를 느끼는 동안, 지쳤던 마음, 절망했던 마음까지 위로받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에너지의 원천이니까요.
마흔다섯. 꽃잎 날리는 자리 – 부모님 몰래 윤달에 수의 마련하기,
묘자리 준비하기
죽음은 그렇게 공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육체적 삶의 끝과 맞닿아 새롭게 이어지는 영혼의 삶의 시작입니다.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누구든 이 죽음의 시간을 마주 보게 됩니다. 조금씩 준비하며 친숙해진다면, 갑작스레 다가올 어느 날의 충격도 덜어질 것입니다.
윤달에 수의를 마련하거나 묘자리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자식들이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좋은 선물입니다.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님이라면 미리 알려드리고, 그렇지 못한 부모님이라면 몰래 준비해놓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실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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