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할 우리 아이 나쁜 버릇
어떤 문제건 원인을 알면 해법이 보인다!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할 우리 아이 나쁜 버릇
아이 키우는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속으로 낳아서 내 손으로 키운 아이가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쉴 때가 있다.
엄마의 성격이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게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지탄받을 만한 나쁜 버릇을 못 고치면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이런 행동 뒤에는 다 이유가 있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손 놓고 앉아서 걱정만 할 게 아니라 그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원인을 알고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면 어떤 문제건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김낭(칼럼니스트)
★ 사람 많은 곳에서 떼쓰는 아이
마트나 병원, 식당 같은 델 가면 다른 집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이때 세 번에 한 번쯤은 꼭 엄마를 약 올리듯 떼쓰는 아이를 보게 된다. 엄마는 화를 참느라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하고 아이는 심술이 잔뜩 난 얼굴을 하고 있거나 주위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울고 있다. 엄마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도무지 고집을 꺾지 않을 요량이다. 자신의 뜻이 관철되기 전에는 절대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다는 듯, 두 발에 있는 힘껏 힘을 주고 버티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아이를 때릴 수도, 떼놓고 올 수도, 해달라는 걸 다 해줄 수도 없어 엄마는 난처하다.
▷ 왜 그러는 걸까?
아이들이 떼를 쓰는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의 일관성 없는 교육이다. 예를 들어 엄마는 안 들어주는 요구를 아빠는 들어준다거나, 엄마는 꿈도 꾸지 말라지만 할머니라면 충분히 사주고도 남았을 물건이라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울면서 버티면 웬만한 소원은 다 이루어진다는 것을 간파당한 것이다. 전에도 마트에서 울며 떼를 썼더니 로봇 장난감을 사주더라는 연결고리가 아이의 머릿속에 형성되어 있으면 좀체 그 고리를 깰 수 없다. 또 일단 안 된다고 했더라도 떼를 쓰거나 엄마가 기분이 좋으면 요구를 들어주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는 일단 한번 버티고 보자는 속셈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아이들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떼를 쓰고 울면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를 분명하게 일러주어야 한다. 아무리 떼를 쓰고 울어도 엄마는 절대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임을 미리 주지시켜야 한다. 대신에 엄마 말 잘 듣고 얌전히 따라 갔다 오면 맛있는 간식을 해준다거나 다음번 쇼핑 때는 장난감을 사주겠다는 식의 보상을 제시하는 것도 좋다. 아이들에게 이런 식의 약속이 무슨 소용이냐 싶겠지만 어릴수록, 듣기 싫은 말에는 귀를 닫으려는 아이일수록 해야 할 말은 분명히 해야 한다. 어른들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떼를 쓰고 싶더라도 엄마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단 엄마도 미리 제시한 상벌에 대한 약속을 정확하게 지켜 아이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
★ 습관적으로 거짓말하는 아이
어린 아이들은 마냥 순수할 것 같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갖기 위해,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입장을 얻어내기 위해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한다.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친구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기 위해 기발하다 할 정도로 엉뚱한 거짓말을 늘어놓곤 한다. 이 시기에는 특히 부모님이나 집안 환경에 대한 거짓말이 많아진다. 또 집에서는 부모의 사랑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경쟁자로서의 형이나 동생보다 더 많은 사랑받기 위해 상대를 헐뜯는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 왜 그러는 걸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서다. 아이들의 거짓말의 주된 소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척하며 과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남보다 돋보이고 싶고 부모나 선생님의 사랑을 얻고 싶은 과시욕은 큰데 반해 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니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희망사항을 이미 현실이 된 것처럼 떠벌이고, 더러는 그것이 진짜라고 믿어버리기도 한다. 지금 자신의 모습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이면 엄마가 더 사랑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거짓말을 만들게 하는 것이다.
▷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자꾸만 현실을 과장하려 한다면 엄마는 아이에게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있는 그대로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반복적으로 말해줄 필요가 있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엄마의 마음에 쏙 든다고 말하며 격려해 주어야 한다. 굳이 시험에서 1등을 해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동생보다 네가 더 착해서 사랑하는 것도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면 효과가 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거짓말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따끔하게 일러주어야 한다. 또 앞으로도 거짓말을 하면 어떤 벌을 받게 될지 예고해서 거짓말은 분명히 나쁜 행동이며 거짓말을 한 사람은 결국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는 아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나 숙제는 조금이라도 미뤘다 하려 애쓴다. 어떻게든 좀 더 놀아보려 이리 미끌 저리 미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곤 한다. 특히 할머니나 보모가 돌봐주는 아이들은 더욱 다루기 힘들다. 어제 해야 할 숙제도 아직 안 했는데, 오늘 숙제 시간이 아직 안 되었으니 그때까지 놀다 한꺼번에 하겠다는 ‘내 맘대로’ 논리를 편다. 이런 아이를 내버려두면 게으르고 무책임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므로 의지를 가지고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 왜 그러는 걸까?
아이들은 유혹에 약하다. 놀이터에 나가 친구들하고 놀고 싶고 게임기라도 하나 사면 그걸 갖고 놀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린다. 즐겁고 달콤한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은 것이다. 어떤 일이 재미나고 어떤 일이 자신을 흥분되게 하는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더 잘 안다. 그러니 숙제를 안 했을 때 다가올 불이익 같은 건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것이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데, 어린 아이라고 해서 왜 편하고 즐거운 것을 모르겠는가.
▷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아이들일수록 그날그날 해야 할 일들을 분명히 알려주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 주어야 한다. 규칙은 단순명료할수록 좋다. 또 일단 규칙을 정하면 반드시 지켜야 하며, 잘 지키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특히 공부나 양치질처럼 아이들이 귀찮아하는 일에는 놀이의 개념을 도입하면 도움이 된다. 숙제를 제 시간에 끝낼 때마다, 양치질을 할 때마다 스티커를 한 장씩 주었다가 아이가 스티커를 일정 수량 모아 오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스티커 몇 장을 모으면 원하는 장난감을 사준다거나 돈으로 바꿔주는 것도 좋다.
★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아이들의 폭력성을 접하면 당황하게 된다. 특히 엄마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아이가 엄마에게 욕을 하거나 주먹질, 발길질 등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면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니다. 아무리 내 자식이라도 욕하고 덤비는데 기분 좋을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런 습관을 어릴 때 잡아주지 않으면 아이가 폭력성이나 공격성을 긍정적으로 분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게 되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 왜 그러는 걸까?
아이들이 공격적인 감정을 갖는 것 자체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모든 일이 즐겁고 좋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이라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고 화날 때가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이 공존한다는 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다만 어린아이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 드는 것이다.
▷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화를 내고 폭력성을 보일 때 버럭 화부터 내서는 안 된다. 기분이 좋으면 뛰고 즐겨야 하는 것처럼, 공격성은 공격성대로 출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공격적인 놀이나 언행을 지나치게 통제하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적인 행동을 내버려두라는 건 아니다. 아이가 화를 내면 왜 화가 났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공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에게 화를 내고 주먹질을 하는 대신 베개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지르게 한다거나 하는 다른 해소법을 제시해 주면 좋다. 아무리 화가 났다 하더라도 엄마는 물론이고 다른 어떤 사람도 때려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일러주어야 한다. 이렇게 화를 푸는 방법의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를 인지하게 해주다 보면 점차 자신의 의사를 말로써 전달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내면의 폭력성을 스스로 해소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 남의 물건을 훔치는 아이
성장기 아이들의 상당수가 도벽을 경험한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하냐에 따라 평생 단 한 번이 될 수도 있고, 날마다 한 번이 될 수도 있을 뿐, 큰 차이는 없다. 아이들은 엄마 주머니나 지갑에서 돈을 슬쩍 꺼내가거나 문방구에서 스티커 같은 사소한 물건을 집어온다. 또 더러는 친구가 새로 산 연필을 슬쩍 챙겨 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가 엄마 지갑에 손을 댔다고 해서 당장에 무슨 ‘도둑’이라도 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이 역시 성장기에 겪는 자기표현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 왜 그러는 걸까?
도벽을 보이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어른들의 관심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 일을 활용한다. 부모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한 아이들, 나이에 필요한 따뜻한 배려를 받지 못한 아이들이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나 좌절감, 열등감 등을 보상받기 위해 물건을 훔친다. 물건이나 돈 자체가 욕심이 나서라기보다는 그런 일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어른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훔치는 장면을 숨기는 데 기를 쓰지 않는다. 오히려 들켜서 야단을 맞으면서 관심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의 물건을 손을 대는 행동은 절대 그냥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이런 일이 습관이 되면 사회에 대한 일탈행위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정정인 행동에 대해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면 오히려 아이를 등 떠미는 꼴이 되고 만다.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을 바로잡을 때는 그 행동을 나무라는 것보다는 다른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더 크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은 일에도 크게 칭찬받으며 긍정적인 보상을 경험하다 보면 부정적인 일탈행위는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행동이 부모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쉽고 자신도 즐겁다는 깨닫게 되면 순식간에 아이들이 변하게 된다.
[출처] [3월호]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할 우리 아이 나쁜 버릇 |작성자 김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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