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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마니아 추천 겨울 여행지 12선] 추워도 좋아…가족과 함께 떠나는 겨울바다

문성식 2014. 1. 12. 16:38

추워도 좋아…가족과 함께 떠나는 겨울바다

[국내여행 마니아 추천 겨울 여행지 12선] ④ 강원 삼척

원래 존재란 가까이 있고, 늘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른 채 지내기 일쑤다.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계획으로 가까이 있어 아름다움을 잊고 지낸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느낄 기회인 여행하기를 넣어 보는 건 어떨까? 유례없이 춥다는 올 겨울, 그럴수록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을 찾아 추위를 잊는 것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여기,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혹한도 잊을 만큼 멋진 명소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추위야 반갑다. 아이들은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차디찬 겨울 바다의 커다란 파도를 따라 뛰어 노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바로 옆에는 아이들이 감기라도 들까봐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는 어른들이 서있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놀이를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러 보지만 아이들은 계속 파도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결국 한 아이의 신발이 파도에 빠지고 나서야 놀이를 멈추었다. 한겨울 삼척 용화해변에서 해양레일바이크의 출발 시간을 기다리면서 모래 사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풍경이다.

삼척용화해변. 추운 날씨에도 겨울바다에서 파도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삼척용화해변. 추운 날씨에도 겨울바다에서 파도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바람이 아주 세게 불지 않으면 영하의 날씨라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뜻한 열차 안에서 겨울바다를 보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바다열차,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영상 5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환선굴과 대금굴, 바람막이가 있어 추운 날씨에도 송림을 지나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해양레일바이크 등이 삼척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겨울여행 테마들이다.

도계 유리마을에서는 석탄 폐석을 이용하여 유리 악세사리를 만들고 신리너와마을에서의 하룻밤은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삼척은 추운 겨울에 여행을 떠나기 망설여왔던 여행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지라 할 수 있다.

삼척의 여행지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삼척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와 가족체험 패키지를 이용하면 저렴한 금액으로 삼척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시티투어는 대금굴 코스와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코스를 운영 중이다.

강릉역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바다열차를 타고 삼척역에 도착하면 시티투어 버스를 탈 수 있다. 가족체험 패키지는 삼척으로 승용차를 이용해서 바다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이용하면 좋다. 숙박, 해양레일바이크, 대금굴 모노레일 등을 예약해 주는 것은 물론 초중고 학생이 함께 여행하는 경우에는 어른도 청소년 요금을 내고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545, 3845)

석탄 폐석을 이용해 유리 공예품 만드는 에코빌리지, 도계유리마을

도계 유리마을에서는 유리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도계 유리마을에서는 유리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도계유리마을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체험 여행지이다. 오지라 불릴 정도로 깊은 산 속에 있는 도계읍에 위치한다. 환선굴과 태백시가 가까이 있어 주변 관광지를 여행할 때 잠시 들려보자. 코레일의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서 방문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 도계역이 가까이 있고 ‘내일로 티켓’을 보이면 체험료가 많이 할인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1천도의 불꽃으로 유리를 녹여 공예품을 만드는 램프워킹과 가마 속에서 달구어진 유리용액에 바람을 불어 병이나 컵을 만드는 블로잉기법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에는 다양한 유리 공예품을 판매도 하고 있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악세사리를 구입할 수 있다.

도계유리마을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광산 지역에 위치하고 석탄 폐석을 이용해서 유리공예품을 만든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삼척시는 도계에 유리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준비 중에 있어 도계가 폐광지라는 이미지 보다는 에코 타운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1천도가 넘는 불꽃을 이용해서 유리목걸이 만들기 체험을 하는 아이는 모든게 신기하다.

1천도가 넘는 불꽃을 이용해서 유리목걸이 만들기 체험을 하는 아이는 모든게 신기하다.

 

송림을 지나 시원한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해양레일바이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닷가의 해안을 따라 운행되는 레일바이크가 바로 삼척 해양레일바이크이다. 겨울에도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동절기용 커버를 설치해서 별로 불편함 없이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추운날씨에도 바람을 막아 주는 동절기용 커버가 있어 따뜻하게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추운날씨에도 바람을 막아 주는 동절기용 커버가 있어 따뜻하게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해양레일바이크는 궁촌 파도역과 용화 조개역에서 출발한다. 편도로 운행되는 것이라 종착지에 내리면 버스를 타고 다시 출발지로 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행지를 관람하는 동선을 사전에 계획하여 가까운 역에서 레일바이크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5.4km의 거리를 복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바닷가의 울창한 송림을 지나 환상의 터널에 들어가면 루미나리에나가 펼쳐지고 이색적인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 바다와 백사장을 보며 레일바이크의 패달을 밟으면 금새 종착역에 도착한다. 그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많아 힘든 것도 모르고 레일바이크 체험을 할 수 있고 겨울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2인승과 4인승이 있어 연인, 친구, 가족이 함께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해양레일바이크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가족, 연인, 친구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해양레일바이크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은 가족, 연인, 친구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에도 영상 5도의 따뜻함이 있는 동굴, 환선굴과 대금굴

환선굴은 5억 3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동양최대의 석회암 동굴이다. 주차장에서 10분만 걸어 올라 가면 환선굴로 향하는 모노레일이 있어 편하게 동굴 탐험을 할 수 있다. 동굴 내부를 1시간 정도 산책을 하며 걸을 수 있도록 철재 데크를 만들어 놓아 편하게 동굴안 구석구석을 관람할 수 있다. 동굴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종류석, 석주, 석순 등이 있어 여기에 미인상이나 거북이와 같은 재미난 이름을 붙여 놓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환선굴과 대금굴은 모노레일이 운영중이어서 쉽게 동굴까지 오를 수 있다.

환선굴과 대금굴은 모노레일이 운영중이어서 쉽게 동굴까지 오를 수 있다.

 

대금굴은 환선굴과 비슷한 시기에 생긴 동굴이다. 2007년에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했고 인터넷 예약만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환선굴에 비해서 규모는 작지만 동굴에서 물이 많이 흘러 내려서 여러 개의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 인터넷 예약이 완료되었을 경우에도 삼척 시티투어나 가족체험 패키지를 이용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동양최대의 환선굴 내부 전경. 다양한 석회암 동굴의 종유석, 석순, 석주를 볼 수 있다.

동양최대의 환선굴 내부 전경. 다양한 석회암 동굴의 종유석, 석순, 석주를 볼 수 있다.

 

깊은 산속 마을에서의 하룻밤, 신리너와마을

신리너와마을은 화전민들이 살던 너와집과 통방아가 잘 보존되어 너와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삼척시이지만 태백시와도 가까이 있어 겨울 눈꽃여행을 하는 여행자들도 많이 이용하는 숙박 장소이다. 두부만들기, 떡메치기, 머루와인 만들기 등 다양한 산촌마을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추운 겨울 밤 너와집에 머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너와마을의 너와집은 주로 기름보일러와 심야전기를 이용한 난방을 하고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워 구들장을 따뜻하게 덥히는 옛날 방식의 온돌방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아궁이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운치를 느낄 수도 있다.

신리너와마을 전경. 10여 채의 너와집은 따뜻한 겨울밤을 지내기에 제격이다.

신리너와마을 전경. 10여 채의 너와집은 따뜻한 겨울밤을 지내기에 제격이다.

 

그 밖에 가볼 만한 곳

◇ 바다열차
삼척역과 강릉역을 왕복하는 바다열차는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갈 수 있는 특별 열차이다. 바다를 잘 볼 수 있도록 창문도 크게 만들어 놓아 바다 풍경을 시원스럽게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실내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삼척역이나 강릉역에서 출발하여 왕복을 할 경우에는 3시간이 소요된다. 열차 타는 시간을 줄이고 싶을 때는 추암역, 정동진역, 동해역까지만 왕복하면 된다. 이 경우에는 기차가 종착역까지 가서 다시 올 때까지 가까운 곳을 둘러 볼 수 있다.

◇ 동굴신비관 | 동굴탐험관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 경우에는 환선굴이나 대금굴에 가기 전에 엑스포타운 내에 있는 동굴신비관과 동굴탐험관을 방문해보자. 동굴신비관은 동굴에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과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굴탐험관은 동굴탐사장비를 전시해 놓았고 영상을 통해서 동굴탐험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삼척 온천
삼척 온천에서는 지하 1천 미터의 암반에서 솟아나는 알칼리성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겨울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온탕, 열탕, 황토사우나 등이 있고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 여행정보
삼척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 http://tour.samcheok.go.kr/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예약 : http://www.oceanrailbike.com/
삼척 대금굴 예약 : http://samcheok.mainticket.co.kr/
삼척 바다열차 예약 : http://www.seatrain.co.kr/
삼척 신리너와마을 펜션 예약 : http://neowa.invil.org/
삼척 시티투어 예약 : http://citytour.samcheok.go.kr/ 
삼척 가족체험 패키지 예약 : http://tour.samcheok.go.kr/03joy/01_07.jsp
삼척 도계유리마을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glassvill/

* 맛집
삼척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은 곰치국이다. 곰치와 함께 묵은 김치를 넣어 푹 끓인 곰치 해장국은 삼척의 별미이다. 싱싱하고 저렴한 활어회를 먹고 싶다면 삼척항에 있는 삼척항회센터를 추천한다.

평상시 여행을 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지방에서 맛집 찾는 요령을 소개한다. 소박한 맛집을 찾으려면 가까운 파출소로 들어가서 평상시 자주 가는 음식점이 어디냐고 물으면 경찰관이 친절하게 답변해 준다. 야근을 많이 하는 경찰관들은 평상시 골목 구석구석의 저렴한 음식점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다. 분위기 있는 고급 음식점을 찾을 때는 약국 아주머니에게 묻는 것이 좋다. 평상시 손님을 모실 때 어느 음식점에 가냐고 물으면 좋은 맛집을 추천하고 어느 음식점이 조미료를 많이 넣는 것까지 알려준다.  

* 숙박
삼척 신리너와마을 | 삼척시 도계읍 문의재로 1113 | 033-552-1659
삼척온천관광호텔 | 삼척시 동해대로 4098 (정상동) | 033-573-9696
산양황토펜션 | 삼척시 원덕읍 산양1리 750 | 033-572-8658
동양레저 | 삼척시 근덕면 미근로 1629 | 033-576-0790

☞  1박 2일 승용차 여행을 하려면 삼척시에서 운영하는 ‘가족체험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저렴하다. 숙박, 대금굴 모노레일, 해양레일바이크 예약을 한번에 해준다. 초중고 학생이 함께 여행할 때는 어른도 관광지를 청소년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교통
고속버스터미널 | 삼척시 남양동 55번지 | 033-572-7444 | http://www.kobus.co.kr/
기차는 동해역이나 도계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환승하여 40분 소요
시티투어는 인터넷에서 예약 후 죽서루(10:10), 엑스포타운(11:30), 삼척역(11:50)에서 탑승

 

글·사진/김홍수 여행작가(http://curiendaddy.blog.me/)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 가족여행전문가로 활동하며,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어디 갈까 고민하는 엄마아빠들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 못지않게 바쁜 아빠지만 아이들에게 여행과 체험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10여 년 간 주말마다 아이들과 나들이를 하는 중. 저서로는 바쁜 아빠들을 위한 여행 정보서인 <아빠와 함께하는 주말나들이>와 일본에서 발행된 <서울, 뚜벅뚜벅 산책>(공저)이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월간 수카라>에 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2013.01.09 김홍수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