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살 피부, 닭살 피부 겨울철 관리법
피부가 갈라지는 뱀살과 오톨도톨 올라오는 닭살은 겨울에 더욱 두드러진다. 뱀살과 닭살은 완치하기 어렵지만, 올바로 관리하면 큰 트러블 없이 겨울을 넘길 수 있다.
뱀살은 왜 생길까?
뱀살은 팔과 다리를 중심으로 피부가 뱀 허물처럼 갈라지는 증상이다. 정식 병명은 유전성각화증의 일종인 ‘어린선’이다. 뱀 허물처럼 피부 겉층이 하얗게 일어나는 탓에 ‘비늘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건조한 겨울에는 악화되고, 습한 여름에는 나아진다.
뱀살은 유전과 관계 깊은 피부 질환이다. 피부 각질층 밑에 있는 과립층에서 ‘필라그린’이라는 단백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각질 탈락 과정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림프선암이나 갑상샘기능저하증, 사르코이드증(폐, 림프샘, 눈, 침샘, 뼈, 지라, 심장, 신경 따위에 작은 육아종 덩어리가 생기는 병) 등 전신 질환이 있을 때도 뱀살이 생긴다.
닭살은 왜 생길까?
닭살의 정식 병명은 ‘모공각화증’∙‘털구멍각화증’이다. 모공 내에 각질이 쌓여 모공을 중심으로 오톨도톨 작은 돌기가 돋은 것이다. 붉고 거친 각질 덩어리가 모공에 많이 쌓이면 나타난다. 모낭에 박힌 각질 덩어리 때문에 피부가 마치 털 뽑은 닭처럼 보여 닭살이라고 속칭한다. 팔, 허벅지, 어깨, 엉덩이에 주로 나타나지만 종종 가슴과 등에도 나타난다. 닭살은 뱀살과 마찬가지로 건조한 겨울에 증상이 두드러진다.
닭살의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유전성 피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후천적으로는 지나치게 샤워를 자주 하거나 습관적으로 때를 세게 밀면 발생한다.
- ▲ 뱀살과 닭살은 보습에 신경 쓰고 각질연화제 등을 꾸준히 바르면 증상이 다소 완화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기억해 두자
뱀살과 닭살, 어떻게 완화시키나?
뱀살은 특별한 피부과적 치료법이 없다. 보습에 신경 쓰고 각질연화제 등을 꾸준히 바르면 증상이 다소 완화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생활습관을 기억해 두자.
□ 만지지 않는다
손톱으로 만지거나 긁으면 도드라진 끝부분이 노랗게 곪았다가 빨간 딱지가 생기는 등 증상이 나빠진다.
□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자
너무 뜨거운 물은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욱 건조한 상태로 만든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자. 때를 미는 것도 좋지 않다.
□ 순한 세정제를 쓰자
피부가 건조할 때는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자주 쓰면 안 된다. 알칼리성 비누보다는 산성비누를, 비누보다는 폼 타입 세정제를 사용한다.
□ 유·수분을 적절히 공급하자
샤워나 목욕 직후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과 크림 등 보습제품을 충분히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고,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습제품은 평균보다 1.5배 정도 양으로 충분히 바르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야 효과 있다. 보디로션으로 보습이 잘 안 되면 밤(Balm) 타입 보습제로 뱀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밤 타입은 피부에 닿으면 금방 흡수되고 일반 로션보다 보습 효과가 좋다.
□ 옷 소재에 신경 쓰자
나일론 스타킹이나 스키니 팬츠처럼 몸에 달라붙는 합성섬유 옷은 뱀살이나 닭살에 좋지 않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은 가능한 한 피부 자극이 적은 천연섬유를 선택하자.
닭살, 병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
닭살은 산호칼슘 등 약물 필링이나 크리스털 필링을 1~2주일 간격으로 5~10회 받으면 증상이 개선된다. 단기간에 빠른 치료를 원한다면 알라딘 필링이나 해초박피를 1~2회 받는 것도 좋다. 시술 후에는 며칠간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
□ 크리스털 필링
미세한 알루미늄 산화물 크리스털로 표피 각질층을 부드럽게 없애는 물리적 박피 치료다. 인체에 무해한 크리스털을 쓰기 때문에 안전하다. 정교하고 미세하게 각질과 겉 피부를 박피한다. 또 속 피부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자극해 표피 재생을 돕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킨다.
□ 알라딘 필링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산호칼슘 성분의 프락셔널 프릭클이 진피층 상단까지 침투해 36~48시간 동안 죽은 각질을 탈락시키는 필링 시술이다. 표피 아래 살아 있는 각질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성시켜 표피를 재생하고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 기존 박피술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한 번 시술로 각질 탈락과 피부 재생이 동시에 되는 최첨단 시술법이다. 피부상태에 따라 시술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회복기간이 짧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다.
□ 해초박피
깊은 바다에서 추출한 해초가루를 활성성분과 함께 피부에 바르고 마사지해 박피한다. 해초는 피지선의 피지 분비량을 조절하고 풍부한 미네랄을 보충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며 상처 치유를 돕는다. 거친 피부가 매끈해지고 피부 활력이 살아나 전반적인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준다.
도움말 김현주(아름다운나라피부과 분당점 원장)
사진 조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