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냄새나는 질염, 생활속 관리법은?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상당수의 여성들이 질염의 증상과 관리법을 모를 뿐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도 부끄럽게 여겨 숨기거나 치료를 미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 ▲ 사진=헬스조선 DB
질염은 질 내부의 pH 균형이 무너지면서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질염의 원인균이 증식해 생기는 염증이다. 특히 요즘처럼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는 물론 각종 스트레스, 생리 전후, 대중 목욕탕 이용 후, 오랫동안 꽉 끼는 옷을 착용하는 상황에서도 질염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들이 가장 빈번하게 겪는 질염은 칸디다 질염이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 7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은 걸릴 만큼 흔하며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수영장이나 습도가 높은 목욕탕과 사우나 등을 다녀온 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통기성이 좋지 않은 속옷이나 꽉 끼는 수영복 등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에도 질 내부의 산도 균형이 깨져 질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체내 호르몬 변화 역시 질염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임신부나 당뇨병 환자, 피임약을 자주 복용하는 여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질염의 증상은 주로 질 주위가 빨갛게 부어 오름과 동시에 가렵고 따끔거리거나, 으깬 두부 같은 덩어리 형태의 희거나 약간 노란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배뇨 시 동통,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어 평소 질염에 대한 정보가 있는 여성이라면 증상을 쉽게 자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증상을 방치해 악화되기 십상이다. 질염을 방치할 경우 요도염, 방광염, 자궁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질염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스키니진, 레깅스, 스타킹 등 꽉 조이고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은 피하고, 속옷은 통기성이 좋은 면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피로도를 높이는 야근은 가급적 줄이는 것도 질염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질염 원인균이 과다 번식해 질염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외음부의 청결 유지도 질염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알칼리성 비누는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유익균 및 pH를 유지해주는 여성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질염의 원인균인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류지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최근에는 향기에 치중한 세정제품을 마트나 화장품 가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전문 여성세정제를 약국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