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오랜 시간을 함께 살다 보면 습관처럼 상대방을 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배려나 예의를 잃기 쉽다. 내가 영화를 보고 싶으면 상대방도 영화를 보고 싶을 거라며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간섭하고 서운하게 하거나 비난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거나 질문에 답을 듣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불평 섞인 목소리로 공격적으로 말하거나, 심문에 가깝게 집요하게 추궁하거나, 급기야 “제대로 하는 일이 뭐 있어?”, “그것도 하나 못해?”와 같은 말로 상대방을 무시하기에 이른다. 더구나 사소한 문제도 극단적으로 표현하거나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공격하고 상대방을 비아냥거려 상처를 내는 말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오길 바란다면 습관적으로 “왜 만날 늦게 들어오냐”고 비난하지 말고 “당신이 적어도 몇 시까지는 왔으면 좋겠어”라고 원하는 바를 그대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
<여보, 내 말에 상처 받았어?>의 저자 최현섭 교수는 부부간 대화법만 바로잡아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이해받길 원합니다. 내가 그렇다면 내 아내, 내 남편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돼요. 부부간에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게 이해를 받는다는 확신이 들면 모든 상황에 자신감이 생기고 부부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말을 하기 전에 ‘혹시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세요. 대화법을 조금만 바꿔도 부부관계는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부부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많이 하면 된다. 간단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부부 대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을 통해 더 나은 대화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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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서로의 침묵을 이해하라
대부분의 부부는 서로가 상대방에게 일일이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아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다. 아내는 자신이 어떤 이유로 화를 내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남편이 다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남편은 얼굴만 보면 푸념만 늘어놓는 아내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집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 “왜 내 남편은, 혹은 아내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라고 말한다. 즉, 남편들은 아내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지 못하고, 대화를 지배하고, 상대방의 주제를 바꾸는 경향이 있는 반면, 아내들은 남편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남편이 잘 챙겨주기를 원한다. 아내들의 말하기 능력 부족과 남편의 듣기 능력 부족 때문에 부부 대화는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우선 상대방의 침묵을 이해하자.
# 대화의 예
오랜만에 요즘 유행한다는 맛집을 찾아 나선 부부, 표지판을 잘못 봐서 한참을 헤매던 남편은 혼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아내 역시 남편의 짜증에 덩달아 기분이 언짢아졌다. 운전하는 남편에게 “아까 사거리에서 유턴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지만 남편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아무 말 없이 앞만 바라보며 운전한다. 몇 번이나 질문해도 대답이 없자, 아내는 남편의 침묵이 마치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해 음식점에 도착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이 입에 들어갈 리 없다. 오랜만의 외출을 망쳐버렸다. 사실 남편은 아내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표지판을 잘못 봐 한참을 헤맨 자신에게 화가 나서 아내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은 것. 게다가 아내의 말이 맞는데 굳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미 아는 자신의 잘못을 또 한 번 질책하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서운함을 느껴 침묵한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의 침묵이 자신에게 화가 났거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 묻는 말에 대답이 없으니 분명 남편이 화가 난 것이라 생각한 것. 남편의 침묵은 아내에게 이런 오해를 사기 쉽다.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바란 것은 남편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에 ‘응’하는 대답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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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나는…’ 이라는 말로 대화하라
부부는 서로간의 요구치가 높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할 때는 비난하는 말을 하기 쉽다. 부부는 자신이 한 일이나 행동보다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하는 것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너는…’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기 쉽고 상대방이 변화하고 고쳐주었으면 하는 기대로 대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넌 성격이 너무 급해”, “당신은 내가 한심해 보여?” 등이다. 이런 말은 상대방이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나는…’으로 시작하는 말은 속마음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서 오해를 사지 않는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말해야 상대방이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 대화의 예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전보다 나에게 말도 없어지고, 늦게 들어오니 가끔 외로운 기분이 들어.”
“당신이 언제 시부모한테 관심이나 가진 적 있어?”→ “내가 요즘 당신 부모님한테 통 연락을 못 드린 것 같아. 당신도 아이들 키우느라 우리 부모님에게 전화 드리기 힘들지? 우리 서로 잘하자.”
“당신이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어?”→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다. 당신은 내 기분 잘 아는 사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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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구체적으로 말하라
상 대방의 입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잘 관찰하고 사소한 차이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머리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친밀감을 형성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배우자의 한숨이나 시무룩한 표정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무슨 일 있었어? 오늘 부장이 또 뭐랬어?” 등의 말문을 열어 관심을 표현해주는 것이다.
사실 부부 사이는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말하고 별 생각 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쉽다. 이러한 말하기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자극하거나 감정을 부추긴다. 이때에는 감정적인 말보다 객관적 사실을 말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놓고 말하기보다는 돌려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게 하고, 감정을 상하게 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오해와 불만이 쌓여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말할 때는 있는 그대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하니, 내 생각에는 당신이 ~ 했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 대화의 예
“주식 투자하지 말아요.”→ “신문을 보니 오늘 주식 값이 30포인트나 떨어졌네.”
“당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큰애 공부에 신경 좀 써.”→ “우리 함께 신경 써야겠어.”
“친정에 전화 좀 해.”→ “지난달 친정에 혼자 갔잖아. 엄마가 당신 바쁘냐고 하더라고. 당신 시간 괜찮을 때 전화 좀 드려요.”
“술하고 담배 좀 끊어.”→ “당신 요새 너무 피곤해 보여. 술·담배 좀 줄여요.”
출처 :하늘,바람,그리고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수호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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