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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계절 / 賢智 이경옥

문성식 2013. 12. 3. 22:19
 
 




내 인생의 계절 / 賢智 이경옥
그 자리에 서서
지나 온 발자취 더듬어 볼 때
어디쯤에서 만남의 즐거움이었는지
무르익어 홍조의 붉은 빛을 띄우며
가누지 못하는 휘청거림으로
별이 뜨기만 기다려 온것일까
얼룩진 일기장엔
지우지 못해 더듬거리며
꾹꾹 눌러 쓴 이야기들
누래진 책갈피에
숨바꼭질 해도
찾아 갈 엄두도 못한 채
그저 덮어 두기만 했는걸
질퍽거리는 눈물 자욱 
석양 빛  가득한 하늘가에 두고
조화롭게 어루만져 줄것 같은 
너의 손길
어두운 골목길 빠져 나와
갈 길 못 찾아 헤매이며
인지하지 못해
돌뿌리에 넘어져도
나즈막히 들려오는 목소리
두근거리는 가슴 잠재우지 못하고
회오리 바람처럼 일깨우는 화념
가야 할 길을 찾아 헤매는 나는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일까